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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Jan 08. 2024

폐허의 최전선 , 인터넷 커뮤니티 비평을 시작하며


나에게 비평은 아름다운 것에 대해 아름답게 말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때 나는 절박하다. 



 

 1. 평론가 신형철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 서문의 한 구절이다. 그 문장에 매료되었지만, 정작 기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것이란 무엇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움이란 상부구조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이 과연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모르겠다. 다만, 천박한 것-아름답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아름답지 못한 곳은 어딘가? 한 줌의 도덕도 없이 언어로 존재를 살해하는 곳은 어딘가? 바로 인터넷 커뮤니티다. 자본주의 사회 속 아름답다고 장담할 곳은 없다지만, 가장 아름답지 못한 곳-폐허의 최전선은 인터넷 커뮤니티일 것이다. 문학은 위로부터 표상되는 고급진 아방가르드라면, 인터넷 커뮤니티는 아래로부터 표상되는 키치한 아방가르드이다. 키치적이기만 할 뿐 아니라 , 혐오로 가득찬 곳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연구해야 우리에게 닥쳐올 폐허를 예측할 수 있다. 


 2.그렇다면 인터넷 커뮤니티란 무엇인가?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자연스레 뭉친 공통체'이다. 인터넷 밖 공동체만큼 결속력은 있지 않지만,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디지털 공간이라 인터넷 이용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의 기원은 PC통신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2010년까지 성장세를 보이다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SNS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같은 디지털 공간이고 인터넷 커뮤니티도 sns의 부분집합이다. 서로 상호보완적이기도 하며 대립할 때도 있다. 그래서 칼로 자르듯, sns와 전통적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구분할 수 없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말할 때, 비인터넷터뮤니티 sns도 같이 봐야할 필요가 있다. 비인터넷커뮤니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차이점은 전자는 개인이 하나의 웹사이트-공간을 형성하느냐이고, 후자는 하나의 웹사이트의 게시판에 개인이 참여하는 형태다. 그래서 후자에 조금 더 익명성이 보장된다.  


1부에서는 주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문형이다. 규모, 역사, 성향을 구분한다. 2부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혐오, 차별적 표현을 다룬다. 여성비하적 용어, 성소수자 차별적 용어, 장애인 비하적 용어 등 사전식으로 정리했다. 3부에서는 근원적 문제에 대한 테제를 정립한 후,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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