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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Feb 02. 2024

2024년 1월 독서기록

<완독 기준>

1.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문학과 지성사/문학-시집

:신형철 평론가의 <느낌의 공동체>를 읽다가 꺼내 읽었다. 학과 수업 시간에 다룬 시집이라, 표제시 정도만 알고 있었다. 사랑에 대해 깊게 시적으로 발화한 이 시집은 말 그대로 명품이다.  


2.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 박종성/ 살림/철학-개론서

:믿고 보는 살림 총서라 할 수 있겠다. 아직 푸코,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의 원저작을 본 적 없지만 그의


3.우리는 새벽까지 말이 서성이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자카리아 무하마드/강/문학-시집

:서평을 쓰기 위해 읽은 시집으로, 천일야화외 처음 읽어보는 아랍 문학인 것 같다. 이 시집을 정신분석학적으로도 읽어도, 탈식민주의 관점으로 읽어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 일제 당시 쓰여졌던 서정시와 비슷한 느낌으로, 어딘가 익숙하게 읽힌다.  


4.무한 화서/이성복/ 문학과 지성사/ 문학-에세이(아포리즘)

:해외에서도 상을 받은 이성복 시인 시론서. 에세이라고 하지만, 강의록을 아포리즘 형태로 정리해두어 각 아포리즘마다 하나의 시로 다가온다. 문창과 학생, 시를 쓰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5.오리엔탈리즘의 역사/정진농/살림/철학-개론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과 그 이후의 연구를 다룬 살림 총서다. 사이드의 업적과 한계를 잘 보여주며, 저자의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을 확립한다.


6.에크리/ 김석/ 살림/ 철학-개론서

:국내 손꼽히는 라캉 전문가 김석 교수의 에크리 해설서이다. '에크리' 자체는 얆아 조금 아쉽지만, 라캉의 생애와 읽을만한 저작들이 들어가 라캉 철학의 입문서로 적절한 것 같다.


7.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이택광/ 글항아리/ 철학-개론서

:문화비평가 이택광씨의 말 그대로 좌파 인문학 이론 가이드다. 마르크스, 레닌, 트로츠키, 로자와 같이 혁명가의 이야기보단 사르트르, 벤야민, 지젝 같은 인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척 흥미롭고 정보량이 많지만, 글쎄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을 인문학으로 격하시킨 것 같다. 분명 아쉽다.


8.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한겨래 출판사/ 문학-에서이

:조지 오웰 에세이 모음집, 또 다른 손꼽히는 좌파 작가 사르트르와 달리 글이 탄탄하고 화려하기보다 단아하다. 좌파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번역된 책이지만, 문장과 짜임새가 좋다.


9.고통은 없는 사랑은 없다/정호승/비채/문학-에세이

:정호승 시인의 신간 산문집, 자신의 손꼽히는 시들에 대한 해설과 에피소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확실히 사랑과 슬픔의 시인답게, 산문에도 깊은 멜랑꼴리가 뭍어나며, 정갈하게 마음을 울린다.  


10.사소한 일/아다니아 쉬블리/강/ 문학-소설

:서평을 쓰기 위해 읽은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의 소설로, 일반적 소설과는 다른 문법으로 소설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작년 하마스 저항 이후 더욱 화제가 된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애도를 위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11.롤랑 바르트, 밝은방/ 박상우/커뮤니케이션 북스/철학-개론서

: 바르트의 마지막 저작으로 알려진 <밝은방> 해설서이다. 얆고, 잘 풀었지만 사진서인 밝은방에 등장하는 사진이 없어 아쉽다. 짦지만 조금 난이도가 있고, 특히 현대 프랑스 철학을 어느 정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면 읽기 어려울 듯 하다.


12.타자의 추방/ 한병철/ 문학과 지성사/철학-사회비평

:한병철의 사회 비평서로, 이번에는 타자화마저 인정하지 않는 추방을 말한다. 환대라는 개념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데, 다른 저작처럼 날카로운 분석과 맹맹한 실천이라 아쉬움이 느껴진다. 다만 레비나스, 하이데거, 푸코의 개념을 모르면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13.우파니샤드, 귓속말로 전하는 지혜/이재숙/ 풀빛/철학-개론서

:우파니샤드 해설서로, 우화들을 간추린 뒤 핵심개념을 설명한다. 그 두껍고 난해한 우파니샤드를 적절하게 잘 풀어둔 것 같다.


14.오늘날의 제국주의/알렉스 캘리니코스/노동자연대/사회과학-입문서

:91년에 발표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문을 번역한 소책자로, 포스트냉전시대의 제국주의를 다룬다. 30년이 넘은 글이지만, 이 글은 너무나도 유효한 면이 크다. 다만, 현상황-특히 중국의 부상이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도 공존한다.


15.느낌의 공동체/신형철/문학동네/문학-산문

:신형철 첫 번째 산문집으로, 시와 소설 같은 문학 뿐 아니라, 영화나 음악 심지어 사회 평론에 대한 글도 있다. 15년전 산문집이지만, 오늘날에도 유효한 글들이 너무나 많다.


16.어느날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거다/황지우/문학과 지성사/문학-시

:황지우의 대표 시집 중 하나로, 소련 붕괴 이후 떠도는 좌파의 감성이 느껴진다. 뼈아픈 후회, 발작, 소나무에 대한 예배 등 그를 대표하는 시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절망한 멜랑꼴리의 향연인 듯 하다.


17.천재토끼 차상문/김남일/문학동네/문학-소설

:김남일 작가의 대체 역사 및 일대기 소설로,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을 보인다. 한국사 뿐 아니라, 세계사 및 세계 문학에 대한 탄탄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외 읽고 있거나, 부분적으로 읽은 책

1.비평이론의 모든 것/로이스 타이슨/앨피/문학-이론


2.프랑크프루트학파의 테제들/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사월의 책/철학-이론


살면서 가장 많이 책을 읽은 달인 것 같다. 가장 불행해서일까. 독서는 현실에 대한 망각을 선물한다. 정확히 말해 현실이 아닌 현실 속 초라한 나에 대한 망각을 일시적으로 선사한다. 김현 선생처럼 행복하게 책을 읽고 싶지만, 안타깝게도불행한 책읽기를 벗어날 수 없다. 슬프다. 그럼에도 읽어야 겠다. 읽고 싶으니까가 아니라, 읽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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