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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민석 Sep 20. 2023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신학생, 전도사의 입장에서 쓰는 전도서 후기


 전도서는 헛된 인생과 헛된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혜도 일도 쾌락도 부유함도 권력도 장수하는 것도 다 헛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의 선물과 같은 소소한 기쁨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인생 선배들 앞에서 저는 짧은 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젊음이 막강한 무기라지만, 젊음 빼면 아무것도 보잘것없는 생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비교하면서 살아갔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았고, 월급을 받았다며 사주는 비싼 밥도 얻어먹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수업을 듣는 일에만 기백만 원을 써야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초라해 보여서, 찔끔 나오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비교하고 원망한 나의 인간적인 생은 헛된 삶이었습니다.


 해 아래에 있는 삶이 아니라 해 위의 삶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도서 12장 1~2절은 말씀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그 삶을 바라봅니다. 부끄러워했던 나의 초라한 생이 하나님의 선물과 같은 소중한 생입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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