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혁신은 우리가 가진 휴대전화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화되어 왔다. 똑같이 매일-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인데, 혁신에 대한 경쟁의 방향이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보다는 성능 혹은 안전 위주로 진화되어 왔기 때문일 테다. 그나마 테슬라가 없었다면 그 혁신의 속도는 더 늦어졌을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지난 수년간 자동차 UX 관련 이미지를 모아 왔다. 10년 전과 현재 모델들이 얼마나 변해왔는지 공유해볼까 한다.
아우디는 오랫동안 알루미늄 소재를 브랜드 화 해서 인테리어에 쓰고 있다. 알루미늄은 차가운 이미지이지만, 나무 패턴들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10년 전과 비교해보아도 소재에 대한 방향성은 여전하다. 아우디를 다시 타는 고객에게는 익숙한 풍경을 주기에 좋은 방향이다. 소재 이외에 많은 것들은 업데이트되었다. 고유의 다이얼 조작부는 그대로이지만, 기존 아날로그 형식이었던 클러스터 부분이 전체 LCD 형태로 진화하였다. 클러스터 안에는 길 찾기 같은 유용한 정보들이 교차적으로 표시된다.
BMW의 큰 변화는 정보를 나타내 주는 스크린 그 자체이다. 햇빛으로부터의 시인성을 확보하느라, 거대한 동굴 안에 있는 형태였던 스크린이 돌출 형태로 업데이트되었다. LCD 기술 발달로 디스플레이 밝기가 충분히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iDrive 조작부와 숫자 버튼으로 자주 쓰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부분 같이 잘 만들어졌었던 기존 사용성들은 그대로 두었다.
Chevy Camaro은 10년 전에도 강한 선을 가진 미국적인 디자인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하지만 2019년에 판매되는 모델 치고는 약간 투박하다.
Ferrari의 엔트리 모델은 달리기에 집중하라는 듯한 심플한 방향성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시대의 변화만큼 스크린이 커졌고, LCD는 클러스터에도 적용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트럭인 F-150는 그 외관만큼이나 굵직한 면과 선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강한 인상을 준다.
현대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직관적인 사용성으로 늘 좋은 평가받아왔다. 10년 전의 소나타 인테리어를 지금 봐도 크게 뒤처지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소나타의 디자인은 차급을 넘어서 보일 정도로 잘된 디자인이다. 근데 로고가 과하게 커 보인다.
비싼 차니까 버튼이 많아야 돼!라고 자랑하던 랜드로버는 그 많은 버튼들을 터치와 스크린 안에 숨겨버렸다.
벤츠의 실내 디자인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엘레강스하다. 이것보다 좋은 표현을 못 찾겠다.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G 바겐이 드디어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졌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
911이 소소한 업데이트를 가지는 동안 카이엔은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911은 경쟁상대가 거의 없고, 카이엔은 경쟁 상대가 많긴 하지..
10년 전의 볼보는 지금 봐도 정갈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10년 후의 볼보 역시 볼보 다운 디자인을 가졌다.
더 많은 자동차 UX 관련 사진은 car-u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