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교육철학 세우기
1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교육철학 세우기1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교육철학 세우기
교대와 사범대를 구별도 하지 못했던 제가 덜컥 교사가 되었습니다.
조회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교실에 들어가기 두려웠습니다. 아이들 앞에 서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용기를 내서 꺼낸 말은 요란한 깡통 소리처럼 느꼈습니다.
「질문으로 성장하기」란, 저의 깡통을 채우는 일입니다.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입니다. 50가지 질문으로 교육철학 세우기를 목표로 합니다.
11.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듣고 바로 '학생'을 떠올렸다. 교육은 학생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교육 활동은 학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을 위한 일이다. 하지만 가끔 우선순위가 뒤집힌다.
교사가 되기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수업'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수업 보따리를 아이들에게 펼칠 때를 상상하며 대학시절을 보냈다. 교사가 되면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겠노라 다짐했었다.
교사가 되던 첫해, 나를 기다린 것은 아이들이 아닌 '업무'였다. 젊은 남교사라는 이유로 방송 업무와 인터넷 과의존 검사, 메신저 관리 업무가 주어졌다. 교육학과 전공 서적만 읽으며 교실에서의 모습만 그렸을 뿐, 업무는 상상도 못 했다. 공문은 어떻게 쓰는 것이며 품의는 어떤 경로로 해야 하는지.
첫해는 야근하기 일쑤였다. 신규교사라면 모두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나만의 수업 노하우를 쌓아갈 수 있었다.
언제는 한 선생님이 얼굴을 붉히며 교무실로 들어왔다. 업무용 노트북의 단자가 고장이 나서 HDMI 연결과 노트북 충전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교감선생님께서는 노트북 수리를 위한 품의를 결재하지 않고 업체에 다시 연락해 수리 견적을 받으라고 하셨다고 했다. 답답함을 토로하는 선생님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공감과 위로뿐이었다.
교육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교사다. 학생을 위한 교육을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나를 돌아본다. 비록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교육의 길을 걷는 교사들도 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민원, 과도한 행정 업무, 비효율적인 시스템, 경직된 조직 문화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온전히 힘을 쏟지 못하는 현실 또한 존재한다.
교육의 대상은 당연코 학생이다.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때 항상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학생을 위한 일인가?"
"교육의 본질에 부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