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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노 Oct 13. 2022

<시간활용법> 3. 점검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체크리스트 및 가이드라인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것들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 및 가이드라인을 적어보았다. 만약 이 중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완료 후 다시 돌아오길 추천한다.


#5시간 확보


하루 24시간 중 최소 20%(직장인의 경우 최소 10%)의 나에게 온전히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였다. 


필요 이상의 취미 활동이나 모임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취미 활동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투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성장이나 투자에 대한 목적이 큰 지, 단순한 쾌락이나 일상에서의 도피인지 고민해보자.  


지속적으로 20%의 시간을 나에게 온전히 투자할 수 있는 건강,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은 시간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은 유지나 소비로 볼 수도 있지만, 이러한 관점에서는 투자이기도 하다. 만약 본인이 운동선수이거나 운동, 건강 관련된 활동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운동이나 훈련 시간 또한 투자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꽤나 심심치 않게 운동선수가 아님에도 운동에 중독된 사람도 보이곤 한다. 이 자체로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혹시 과도하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운동 이외에도 수면, 음주 등 내일의 나의 건강과 시간에 영향을 끼치는 활동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필요 이상의 친목, 연애 활동(술자리, 전화로 수다 떨기, 카카오톡 채팅 등)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친구나 연인, 가족 관계의 중요성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되었다. 위의 항목들과 마찬가지로 결국 균형의 문제인데, 많은 사람들,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사람일수록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나 자신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보통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꼭 지키면서, 정작 나 자신과의 약속은 쉽게 어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겨보자.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가?


특히 직장인의 경우 하루에 5시간을 온전히 확보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회사생활이 내가 생각하는 미래와 꿈, 성격과 취향 등과 일치한다면 업무 자체가 나를 위한 투자이겠지만, 결국 남의 일을 하는 곳이다 보니 (자신이 사장이 아닌 이상) 100%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쳇바퀴 돌듯이 회사 일을 보고 와서 집에 오면 지쳐 조금 쉬다 보면 금방 하루가 지나가기 마련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면 더더욱 당신만의 시간을 마련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경우 자투리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여 효율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한다 던가, 식사시간, 자기 전 누워있는 시간 등을 최대로 활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혹은 수면 시간을 조금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많은 과학 논문이나 기사에서 7시간을 추천하긴 하지만, 6시간 잔다고 해서 당장 큰 화가 되지는 않는다. 당신의 생각들을 현실로 이루고 나서, 그때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져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수면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자. 앞서 언급하였듯이 건강은 시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이처럼 모은 시간은, 훗날 당신이 회사에서 잘리거나 자의로 그만두더라도,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서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당신만의 발판이 될 것이다.


#기록 방법


나의 생각이나 활동을 기록, 공유하는 방법을 정하였고, 지금도 바로 생각나면 기록할 수 있다


디지털 vs 아날로그


5시간을 연속적으로 한 곳에서 보내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 자리에 5시간 동안 앉아있기는 힘들뿐더러, 추천하지도 않는다. 입시나 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힘든 일인데, 공부는 커녕 책 몇 글자도 보기 힘든 현대인에게 이러한 방식은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심하게 말하면 불가능하다. 회사나 학교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계속해서 기록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하여 사실 그렇게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크게 2가지, 디지털(노트북 또는 스마트폰) 또는 아날로그로(수첩과 펜) 나뉜다. 


디지털의 장점은 내가 기록한 것을 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분실의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요즘은 클라우드로 기록 즉시 연동이 되기도 하고, 온라인에 바로 게시했다면 기계 자체는 분실한다고 해도 나의 생각과 기록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단점은 아날로그 방식에 비하면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쓴다고 하여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특히 디지털 방식에 아직 덜 익숙한 사람들의 경우, 타이핑 속도나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귀찮게 느끼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의 경우 표현의 정확도나 다양성 면에서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일단 꺼내고 전원을 켜야 하고, 부피나 무게도 더 많이 나가니 더더욱 접근성은 떨어진다. 


아날로그의 장점은 생각날 때마다 별다른 노력 없이 바로바로 꺼내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행기 일등석에 타는 손님들은 따로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손글씨로 메모를 자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손으로 직접 하는 메모가 효과적이고 접근성 면에서 용이함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추가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 이외의 것을 표현하기에도 아직은 아날로그 방식을 더 익숙해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손글씨를 연습할 수 있는 효과도 있으니, 본인이 악필이거나 캘리그래피를 연습하고 있다면 더욱 유용하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디지털과 반대로 분실이나 파손에 취약하니,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디지털 + 아날로그 방식을 둘 다 이용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수첩을 하나 들고 다니며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고, 자기 전이나 기상 직후 시간을 활용하여 그날 수첩에 적었던 것을 다시 디지털 기록물에 옮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옮기는 와중에 수정, 편집을 하며 좀 더 구체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수첩 속 자신의 기록이 새로 머릿속으로 '입력'되어 또 다른 '처리', '출력', 더 나아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예 기술적으로 이 방법을 구현해놓은 장비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같이 펜으로 기록할 수 있는 패드 등을 이용한다면, 이 모든 과정을 조금은 더 간편하게 할 수도 있다.  


아마 설명한 방법 이외에도, 개인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방법이나 장비가 생각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나 장비보다도 이 모든 것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최대한 기록하기 편하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사용한다면 홈 화면 첫 칸에 메모장 애플리케이션이 보이도록 옮겨보자. 수첩을 사용한다면 주머니에 들어가거나 어디든 들고나갈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의 수첩을 구매하도록 하자. 필자의 경우 주머니가 달린 옷을 선호하는데, 굳이 가방이 없더라도 수첩을 넣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다방면에서 보기에도, 쓰기에도 편리한 수첩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니 오랜만에 수첩 쇼핑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기록/공유 플랫폼 정하기


굳이 공유를 할 필요는 없지만, 이왕이면 기록하면서 다른 사람의 피드백까지 받아볼 수 있고, 더 나아가 경제적 소득이 생길 수도, 세상을 움직이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도 있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또한 갑작스러운 기계의 고장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저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나 보안 문제 등으로 공유하기 까다로울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된다. 비공개나 지인 공개로 설정하는 등 플랫폼 자체의 기능을 활용하여 불특정 다수나 내가 원치않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 공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도 하다. 개인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바로 공유하는 게 편할 수도, 조금은 묵혀놓았다가 나중에 편집 과정을 거쳐서 공유하는 게 편할 수도 있다. 또한 공유 대상도 주변 지인이나 페이스메이커 한 명에게만 할 수도, 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마치 지금 내가 브런치에 이 글을 쓰듯이 말이다. 결국 자신의 목적과 취향에 맞게 플랫폼을 정하면 된다. 그중 필자가 아는 플랫폼을 몇 개 나열하자면:


-구글 클라우드, 드롭박스, 아이클라우드 등 각종 클라우드 사이트: 만약 본인의 기록을 공유할 생각이 없고, 공유하더라도 본인이 지정한 페이스메이커나 소수에게만 하고 싶다면, 단순히 파일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페이스메이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파일들을 한눈에 보기 편하게 모아둘 수 있고, 부가적으로 본인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용량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으니, 사용하기 편하거나 이미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사용하면 되겠다.


-Notion, Obsidian, Figma: 개인이나 팀 단위 프로젝트를 기록하는 플랫폼이다. 단순한 텍스트 편집 이외에도, 다양한 미리 만들어진 템플릿과 기능을 활용하여 틀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종 결과물 또한 웹페이지나 프로토타입의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브런치, 블로그, 티스토리, Medium 등: 블로그 플랫폼. 각자마다 조금씩 다른 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텍스트 위주의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선 동일하다. 본인이 영어가 더 익숙하다거나, 최종적으로 해외 유저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Medium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한국 플랫폼의 상세한 비교는 각각의 웹사이트를 검색해서 들어가 보고 본인의 취향 껏 선택하면 되겠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이미지, 또는 영상 등의 콘텐츠가 메인이 되는 플랫폼이다. 물론 텍스트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블로그 플랫폼에 비하면 가독성이나 편집할 수 있는 기능적인 면에서 한계가 많다. 대신 본인의 기록이 사진, 이미지, 영상(비교적 짧은 영상) 위주라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나 트래픽 면에서도 다른 플랫폼에 비해 (특히 인스타그램)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단순히 기록을 넘어서 대중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틱톡 같은 경우 보안 문제 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긴 하지만, 청소년이나 20대 등 비교적 어린 나이의 사용자들이 많이 있어서 만약 본인의 메시지나 콘텐츠가 그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고려해봄직하다.


-유튜브: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영상 쪽에서는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는 플랫폼이다. 다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최종 결과물의 형태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구독자나 조회수가 목적이라면 더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그래도 본인의 기록방법이 영상이고, 영상이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방문자 수에 상관없이, 본인만의 비디오 앨범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보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에 따라 가장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 책에서는 글을 위주로 설명하기에 영상 관련해서는 직접 유튜브에 들어가 공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 웹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각 종 커뮤니티 웹사이트 등: 위에 설명한 플랫폼 이외에도,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고 이미지나 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 어디든 본인만의 공유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웹 개발, 특히 프런트엔드 쪽 지식이 조금 있을 경우 개인 웹사이트를 통하여 훨씬 자유도 높은 기록과 표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나만의 메시지를 담은 상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비록 아직은 많은 수익이 나고 있지는 않지만 나의 생각이나 활동을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각자의 역량이나 창의성에 따라 훨씬 더 많은 플랫폼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메이커 정하기


나의 기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응원해줄 수 있는 동료인가?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남이든, 본인에게 관심이 있고 끝까지 응원해줄 수 있는 동료라면 누구든 상관없다. 중요한 점은 계속해서 본인을 북돋아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나 친구더라도 어떤 사람은 "허튼짓하지 말고 평소에 하던 거나 잘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생판 모르는 남이더라도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 당장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과정 자체를 응원해주고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본인에게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아예 자기 계발이나 창작활동, 평생학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본인의 아이디어나 구체적인 계획이 노출되었을 때 보안과 저작권에 관한 확실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는 믿을 수 있는 친한 친구 중 한 명을 꼬셔서 서로의 시간을 서로에게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필자의 경우,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기록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세대 차이나 디지털 콘텐츠 소비 습관에 관한 격차가 있다 보니 전폭적인 지지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기는 하다. 대부분의 한국 가족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니 자신과 주변인과의 관계를 잘 생각하여 최소 한 명이라도 구해보자.   


#그 밖의 팁


장소와 지속성에 관하여


기록 장소 정하기

조금씩 익숙해진다면 점점 생각 체력이 올라가 한 자리에서 글을 읽고 쓰는 것도 편해지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경우 1시간 집중해서 앉아있기도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소를 바꿔가며, 앉았다가 일어나기도, 걸었다가 뛰기도 하며 계속해서 주변 환경을 의도적으로라도 바꿔가며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만 있기 심심하다면, 공원이나 카페, 하다못해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정자에 수첩을 하나 들고 가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떨까. 필자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무조건 주변 산책을 하는데, 이때 전 날 가봤던 길이 아닌 매 번 새로운 길과 새로운 방향으로 걸어간다. 마치 여행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30분이라도 머릿속을 비우고 새로운 건물, 새로운 길, 새로운 사람과 마주치다 보면 새로운 생각도 나타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입력'으로부터 얻은 생각으로 새로운 '처리', '출력',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꼭 장소뿐만 아니라, 새로운 책, 새로운 영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음식 등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 중 일부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 쓰는 것도 추천한다. 중요한 점은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단지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투자임을 잊지 말자. 


기록 습관 만들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아무리 시간, 장비, 플랫폼, 사람, 장소를 다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이 이 모든 과정을 체내화시키고 습관화시키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인 것이다. 습관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렵다.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놓든, 포스트잇으로 사방을 도배를 해놓든, 집 안 곳곳에 종이와 펜을 가져다 놓든, 바지 주머니 양쪽에 수첩과 펜을 넣고 다니든, 최대한 자신을 기록하기 편한 환경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위의 모든 내용도 이를 돕기 위한 것뿐이지, 막상 그 시간 동안 생각만 하고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으면 사람에 따라 짧게는 몇 시간, 길어봤자 일주일이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모래성을 지어도 파도가 한 번 휩쓸면 부서져버리듯 말이다. 기록은 그 모래성에 시멘트를 부어 굳히는 작업이다. 플랫폼에 공유하는 것은 그 모래성을 다른 사람에게 전시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소꿉장난의 흔적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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