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by 민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_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장사하는 엄마를 보며 자랐다. 자연스럽게 나도 장사꾼이 될 거라 생각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용돈을 스스로 벌었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갔다. 돈이 생기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결혼 후에도 ‘내가 벌어야 한다’는 마음에 이것저것 일을 벌였다. 일하는 게 즐거웠고, 멋진 장사꾼이 되고 싶은 꿈도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삶이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결혼과 육아가 겹치며 많은 걸 내려놓아야 했다. 평생 서울에서 살다가 난생처음으로 지방에 내려오게 되었고, 낯선 환경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립감을 느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곳엔 아파트 단지와 편의점 하나뿐이었다.


가만히 있는 게 어려웠던 나는 버스 노선부터 파악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 나섰다.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아들을 위해 내가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공부방을 열었고, 자연스럽게 학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아이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학원 원장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아기를 좋아했지만,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고, 때로는 힘든 감정을 나누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 내게 잘 맞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면 힘든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보다 더 많은 위로를 아이들에게서 받는다. 아이들과의 시간 속에서 나는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참 좋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이 일을 오래오래 이어가고 싶다.



“사람은 자기가 가르치는 것에서 가장 많이 배운다.” – 세네카

keyword
작가의 이전글71. 거꾸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