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인간관계
_현명한 인간관계
요즘 내가 자주 찾는 콘텐츠는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지내는 편이라,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이나 통찰에 대한 글이 눈에 띄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 무심코 읽은 글 한 줄이 마음을 건드릴 때면, SNS에 공유하며 나처럼 마음이 복잡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기도 한다.
비록 나도 글을 쓰고 있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수많은 문장들 속에서 더 좋은 표현, 더 깊은 위로, 더 정확한 이해를 찾아 헤매는 건 어쩌면 내 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글을 찾아 읽는 시간은, 곧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나는 늘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선의’가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요즘 들어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각자의 세계와 기준, 감정의 크기와 표현 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사람을 조금씩 멀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모든 관계를 끊겠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나에게 해가 되는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용기 내어 거리를 두려 한다.
선의를 베풀고 진심으로 대해왔던 사람들에게 보상을 바란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서 무시나 조롱, 혹은 존중받지 못하는 태도를 마주할 때면 마음이 꽤 깊게 다치곤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감정 소비가 내게 얼마나 무의미한 고통이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그 마음들을 하나씩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아껴야 하는 사람이 결국 ‘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야 조금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식으로 삶과 사람에 대해 겸손해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오히려 자기표현이 중요시되는 시대이고, 중심은 ‘나’에게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이해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아야 할 기본이자 예의다.
삶은 균형을 잡는 일의 연속이다. 어떤 날은 감정이 휘청이고, 또 어떤 날은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질 것 같은 순간도 찾아온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고 믿는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쉬우면서도 어렵고, 가까우면서도 멀다. 그래서일까, 나는 오늘도 사람과의 거리에서 적당한 온도를 찾기 위한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법을 배운 다음, 다른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