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유

by 민쌤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유

예전에는 음악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점점 음악을 찾지 않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순간에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다지만, 나는 오히려 가사 속 감정에 마음이 사로잡혀 불안이 커지곤 했다. 그래서 즐겁고 행복한 순간에만 음악을 곁에 두려 했다.

요즘은 필사할 때 집중하기 위해 음악 앱에서 ‘책 읽을 때 듣는 음악’을 검색해 듣는다. 주로 클래식이나 잔잔한 피아노 선율, 비 오는 소리, 파도 소리 같은 자연의 배경음이다. 가사가 없는 음악이지만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그래서인지 명상 공간이나 서점에서도 이런 음악을 틀어주는 것 같다.

이런 음악은 내 원래 취향도, 특별한 취미도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위로와 안정을 준다. 지치고 힘든 날에도 그 소리에 잠시 몸을 맡기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바쁜 일상, 사람과의 만남, 쫓기는 업무 속에서 잠시 숨 고르기 하는 작은 쉼표가 되어 준다.

요즘은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음악을 켠다. 그러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치 누군가가 곁에서 다정히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듯해 기분이 좋아진다.

음악은 이제 내게 단순한 취향을 넘어 일상을 지탱해 주는 작은 위안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잔잔히 흐르는 음악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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