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선물의 마음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꽃을 선물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이유가 없어도 좋다. 그냥 오늘 그 사람이 떠올랐을 때, 혹은 조금 힘들어 보일 때, 1~2송이의 꽃을 손에 쥐여주고 싶어진다. 누군가를 위해 꽃을 고르고, 포장지를 고르고, 짧은 메모를 적는 그 시간이 나는 좋다. 마치 내 마음 한 조각을 고이 감싸서 전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 송이의 장미, 노란 프리지어, 혹은 들꽃 한 다발이면 충분하다. 그런 작은 선물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꽃을 건네면 상대는 늘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갑자기 웬 꽃이야?” 하며 웃다가, 이내 그 얼굴에 잔잔한 행복이 번진다. 그 순간, 나 역시 행복하다. 내가 건넨 것은 꽃 한 송이지만, 돌아오는 것은 미소와 온기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종종 거대한 무언가를 이루어야 행복하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행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가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을 선물하면 된다. 그것이 곧 나에게 돌아와 또 다른 행복이 된다.
사실 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코가 간질거리고, 눈이 따갑다. 그래서 집에는 꽃을 오래 두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꽃을 선물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알레르기가 있더라도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건넨 꽃이 그 사람의 하루를 밝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행복이란 결국 ‘주는 일’ 속에 숨어 있다.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향기를 남기듯,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알레르기가 있더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오늘도 누군가의 손에 꽃 한 송이를 건네며 이렇게 생각한다.
“행복은, 내가 직접 피우는 꽃과 같은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