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24시간이 주어진다면?
만약 딱 하루, 돈에 구애받지 않고 완전히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시동을 걸 것이다. 목적지도 없이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달려본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예쁜 카페가 있으면 멈춰 서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르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다시 길 위에 오르면 어느새 바다가 나타날 것이다. 그곳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시간을 보내본다. 그렇게 잠시 머무르다 마음이 끌리는 맛집을 찾아 들어가, 스스로를 위한 만찬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것이다.
물론 자유로운 24시간이라 해도 결국엔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가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 짧은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고요한 순간을 누리고 싶다.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에는 아직 작은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예전에 혼자 여행하며 겪었던 외로움과 두려움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꿈꾼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아무런 계획도 책임도 없는 그 자유로움이 나에게는 ‘소소한 행복’으로 다가온다.
“가끔은 목적지 없이 떠나는 여행이 인생의 방향을 알려준다.”
— 알랭 드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