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쓰는 공동자서전

by 민쌤

처음으로 공동자서전을 쓴다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이야기를 한 장, 한 문장씩 밖으로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더 많은 용기와 정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버겁기만 했던 건 아니다.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 준 하나의 여행이었다.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글로 다시 바라보는 과정은 묻혀 있던 감정과 기억을 조용히 깨워주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내가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각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언어와 상처와 희망을 꺼내 한 권의 책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놀라운 기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이 손에 닿던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묵직한 울림이 올라왔다.


“아, 나도 해냈구나.”
작가라는 이름이 조금 더 몸에 익어가는 느낌이었다.

처음 시도한 공동자서전이지만 결과물은 결코 ‘처음’ 같지 않은 진짜 이야기를 품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 작은 첫걸음이 더 깊고 넓은 글쓰기의 길로 이어지기를, 그리고 내 삶을 기록하는 용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오늘만큼은 누구보다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수고했어, 그리고 정말 잘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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