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다시 품은 나이, 마흔다섯

그리고

by 민쌤


꿈을 다시 품는 나이, 마흔다섯

-그리고




2024년, 마흔다섯 살의 어느 평범한 하루였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말에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날, 아주 조용하고도 분명한 방식으로 마음속에 하나의 꿈이 불현듯 자리를 잡았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찾아온 그 꿈은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꿈이 생긴 이후 나의 일상은 조금씩, 그러나 또렷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새벽에 눈을 뜨는 시간이 달라졌고, 하루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전에는 ‘하루를 버텨내는 마음’으로 살아갔다면, 이제는 ‘하루를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누가 보면 무모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성취보다 값진 변화였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쉼 없이 꿈을 향한 작은 걸음을 이어왔다.


나는 잘 안다. 그 꿈이 끝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 채 포기하는 삶, 스스로 가능성을 지워버리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꿈은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하고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마흔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며 하루를 살아간다. 어떤 날은 문장이 잘 이어지지 않고, 어떤 날은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끝에 남는 작은 기록 하나가 나를 다시 앞으로 끌어당긴다. 글을 쓰며 내 안의 세계를 확인하고, 다시 쓰며 나의 가능성을 조금씩 확장해 간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지켜야 할 삶의 방식이다.


괴테는 말했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하는 때가 온다.”


이 문장을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히 대문처럼 세워두었다. 누군가는 꿈을 간직한다고 해서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꿈을 품고 살아가는 시간 자체가 이미 실현의 일부라는 것을. 꿈은 미래의 결과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용기를 내어 내 자리를 지킨다.


당장의 결과를 바라지 않고, 누군가의 속도에 흔들리지도 않으며, 지금의 나에게 맞는 속도로 천천히 그리고 묵묵하게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언젠가 괴테의 말처럼, 내가 품은 꿈이 조용히 꽃피는 날이 오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은 채. 그리고 그날을 기다리는 과정조차도 이미 꿈을 살아가는 시간임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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