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꾸준히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_다시 시작하기
5월 말부터 시작한 브런치스토리의 ‘매일 글쓰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써내는 과정은 때로는 기쁨이었고, 때로는 버거움이었으며, 어떤 날은 그저 의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반복된 하루하루가 내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문장을 고르기 위해 내면을 정돈하게 되었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꾸준히 쓴다는 것은 단지 기록을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어느 정도 브런치 글쓰기에 자리가 잡히자, 이번에는 블로그 글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실 블로그는 나에게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어떻게 꾸미는지도 잘 모르겠고, 글을 올리는 방식도 브런치와는 또 달라 종종 당황스럽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블로그를 개설했고 겨우 두 개의 글을 올렸다. 작은 출발이지만, 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과연 매일 쓸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조용히 밀려오지만, 그조차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모든 시작은 낯설고 어색한 법이니까.
나는 요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못해도 괜찮아. 이상해도 괜찮아. 오늘은 잘 안되더라도, 그저 해보면 된다.”
살아보니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첫 시도’를 통과해야 비로소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해보려고 한다. 브런치스토리에 쓴 글을 가져와 조금씩 다듬어 붙여보기도 하고, 사진을 올려보기도 하고, 아주 짧은 일기를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날은 맛집 이야기를, 또 어떤 날은 독서 기록을 써볼 수도 있다. 방향은 완벽할 필요 없고, 주제는 거창할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느꼈는가’ 그 한 줄이라도 꾸준히 남기는 일이다.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글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꾸준한 기록은 곧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 한 편을 완성할 때마다, 나의 하루는 조금 더 의미 있어지고,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이 과정을 견디고 통과하다 보면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
익숙하지 않아도, 시간이 오래 걸려도, 조금은 버벅거려도 괜찮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지나간 자리에는 분명 무언가가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그걸 믿고 쓰려고 한다.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