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무엇을 할 때 가장 나다움을 느끼시나요? 여러분은 무엇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시나요?
나는 이 질문을 평생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잠시 마음을 들여다보니, 내 삶의 밑바탕에는 늘 ‘일’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 일이었고, 그래서인지 어떤 일을 맡게 되면 늘 최선을 다해 몸을 던졌다.
식당에서 일할 때는 마치 내가 그 식당의 사장이 된 것처럼, 때로는 직접 요리를 하는 쉐프가 된 것처럼 움직였다. 라이브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날에는 무대 위의 가수가 된 듯 온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 동대문에서 옷을 팔 때는 누구보다 ‘잘나가는 판매자’처럼 에너지를 쏟아 매출을 올렸다.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지금도 내게 주어진 일은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리고 그 순간에 비로소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이 선명하게 찾아온다.
나는 복잡한 사람이 아니다. 몸으로 부딪히고 느껴져야 비로소 머리로도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다. 가끔은 일이 버겁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 무게는 내 삶 전체에서 보면 손톱만큼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다시 감수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결국 ‘일하고 있는 시간’이야말로 나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이고, 나다움의 순간이다. 일은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자,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진솔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