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헌 작가는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는 방법은, 잘하게 될 때까지 올인(All-in)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출처]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는 방법|작성자 정석헌 작가
단순한 문장인데 이상하리만큼 오래 남는다. 곱씹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재능이나 환경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 말은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할 때까지 하는 것. 그 차이가 결과를 만든다.
무언가를 잘하려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우리는 종종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거나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멈춰 서고, 다시 시작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그래서 ‘꾸준함’은 늘 어려운 덕목으로 남는다.
꾸준하지 못한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목표가 너무 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루에 감당할 수 없는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결국 실패의 경험만 반복되고, 자신에 대한 신뢰는 조금씩 깎여 나간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잘게 나눈 실행이다. 큰 목표를 세부 목표로 나누고,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루틴으로 바꾸는 일.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만큼만 정해두고 바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결심이 아니라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다.”
_아리스토텔레스
계획은 머릿속에만 있으면 아무 힘이 없다. 종이에 적히고, 시간표로 나뉘고, 오늘의 행동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막연하게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오늘은 30분 독서, 10분 필사’를 정해두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의욕에 기대는 방식이고, 후자는 구조에 기대는 방식이다. 지속 가능한 것은 언제나 구조 쪽이다.
글을 쓰는 작가를 떠올려보자. 책 한 권을 내기까지는 글쓰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몸을 관리하는 시간까지 모두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잘 해내려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간다. 그래서 더더욱 분량과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몇 쪽을 읽을지, 몇 줄을 필사할지, 어느 시간에 글을 쓸지. 그렇게 일상의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방향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올인하는 태도다. 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전부를 쏟아붓는 자세. 그 과정에서 실력은 뒤늦게 따라온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면 시작조차 못하지만, 일단 올인하기 시작하면 ‘잘하게 되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나 역시 아직 목표를 이룬 자리에 서 있지는 않다. 다만 그 길 위에 서 있을 뿐이다. 매일 흔들리고, 때로는 지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럼에도 계속해보니 알게 된 것이 있다. 무언가를 향해 올인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배움과 인연, 정보들이 자연스럽게 쌓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연결되며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길은 만들어지고 있었다.
지금 힘들고, 지치고, 무료해졌다면 포기하지 말라고. 그 상태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외롭고 버거운 길일수록 끝에 가까워졌을 가능성도 크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다시 올인해 보자.
그 길을 계속 걷다 보면, 목표를 이루는 날이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날, 지금의 자신을 떠올리며 조용히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구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