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나이가 많다고 해서 사람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
요즘 들어 자꾸 마음에 걸리는 생각이다. 물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늘 잘하는 어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 또한 미숙하고, 때로는 감정에 앞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더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끔은 평소엔 아무 말 없다가 어떤 일이 생기기만 하면 나이를 앞세워 자신의 말을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을 만난다. 논리는 사라지고, 설득 대신 서열이 등장한다.
그들의 말은 길지만 합리적이지 않고,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른은 어른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만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친하고,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해도 만날 때마다 위아래를 따지고 나이를 기준으로 감정을 정리해야 한다면 그 관계는 잠시 멈춰 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 말이 나이 많은 사람을 무시하고 친구처럼 굴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감정의 문제를 ‘나이’로 해결하려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반대로, 나이가 많아도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고 톤을 높이지 않으며 언제나 자신의 언어를 점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이 사람이야말로 진짜 어른이구나,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도 예의를 잃지 않고,
관계 앞에서 힘을 쓰기보다 태도를 먼저 돌아보는 사람으로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태도라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
우리는 타인을 너무 쉽게 판단할 필요도 없고, 선입견으로 과하게 어렵게 대할 필요도 없다. 다만 분명한 한 가지는 있다. 태도만큼은 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것.
태도가 흐트러지면 관계도 결국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어른다움은 나이에서 오지 않는다. 어른다움은
말의 높낮이를 조절할 줄 아는 마음, 상대의 자리를 인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나이로 늙지만, 태도로 품격이 만든다.”
나는 오늘도 나이를 증명하기보다 태도를 지켜내는 어른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