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월 베스트 글은?
나는 망설임 없이 브런치스토리 「끝났지만, 더 멀리 가는 시간」을 골랐다. 6개월 동안 참여했던 철학 수업이 마무리된 날. 그날은 단순히 수업이 끝난 날이 아니었다. 내 안의 질문이 한 겹 더 깊어지고, 사유의 근육이 단단해진 시간의 매듭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을 잘 걸어온 나에게 작은 상이 주어졌다. 상의 크기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늘 시작은 잘하지만, 끝까지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고, 필사를 이어가며, 라인댄스를 배우고, 또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6개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었고, 질문이 막혀 답답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매주 그 자리에 앉았다.
철학은 정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남겼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하고 싶은가?”
그 질문들이 내 삶을 조금씩 바꾸었다.
“사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나는 그 시간 동안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 엄마인 나, 아내인 나, 그리고 작가가 되고 싶은 나. 그 여러 얼굴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철학은 머리로만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삶을 통과하며 몸으로 배우는 태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업이 끝난 날, 나는 상을 받았다. 사실상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 작은 보상은 마치 누군가가 내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같았다.
“잘 걸어왔어.” 그 말 한마디를 대신하는 상이 었다.
그러나 그날의 의미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작가님과 함께하는 글쓰기 첫 모임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6개월의 철학 수업이 마침표를 찍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또 다른 배움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끝과 시작이 동시에 존재하는 하루. 나는 그 묘한 감정 속에 서 있었다.
나는 그날 이후 더 멀리 가고 싶어졌다. 철학 수업을 통해 배운 질문을 글 속에 녹이고 싶었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더 깊이 있는 눈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든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 말투와 시선, 선택의 방향 속에 스며들어 남는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나는 그 문장을 조금 바꾸어 말하고 싶다.
“나를 사유하게 만드는 시간은 나를 더 멀리 가게 만든다.”
그래서 「끝났지만, 더 멀리 가는 시간」은 2월의 베스트 1위의 글로 뽑았다. 단순히 잘 쓴 글이라서가 아니다. 그 글 속에는 6개월의 질문, 흔들림, 인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설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끝났지만, 그 시간은 내 안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이제 안다. 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숨 고르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