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는, 나에게 집중하기

by 민쌤


3월부터는, 나에게 집중하기

3월이 시작되었다. 달력의 숫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달의 시작은 마음을 다시 정리하게 만든다. 나는 이번 3월에 한 가지 결심을 했다.

타인보다,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기.

그동안의 나는 늘 누군가를 먼저 생각했다. 가족, 아이들, 학원, 주변 사람들... 그렇게 사는 것이 틀린 삶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나를 대신 돌봐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번 달부터는 작은 실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나에게 투자하는 연습이다.

먼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다.
한 달에 커피 쿠폰 3만 원 적립.

커피 한 잔의 시간은 생각보다 크다. 누군가와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 혼자 카페에 앉아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작은 쉼표가 된다. 그 시간만큼은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원장도 아닌 그냥 ‘나’로 존재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혈액순환 마사지 10만 원.

예전에는 이런 돈을 쓰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피곤함, 긴장, 오래된 습관들. 몸을 풀어주니 마음도 함께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돌보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생활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에도 한 달 10만 원.

젊을 때는 몸을 혹사시켜도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체력은 노력하지 않으면 빠르게 줄어든다. 춤을 추고, 움직이고, 땀을 흘리는 시간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살아 있다는 감각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영양제와 비타민에 20만 원.

예전의 나는 “그 돈이면 다른 걸 하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몸이 무너지면 계획도, 꿈도, 열정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책을 사는 비용 10만 원.

이것만큼은 예전부터 아끼지 않았다. 책은 늘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갔고, 때로는 나를 구해주기도 했다. 한 권의 책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삶을 바꾸는 순간들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교육비 5만 원에서 10만 원.

배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 그것이 글쓰기든, 철학이든, 전혀 다른 분야이든 상관없다. 배움은 삶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건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나를 조금 더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투자.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에게는 인색하다. 가족에게 쓰는 돈, 아이에게 쓰는 돈, 인간관계에 쓰는 돈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정작 나에게 쓰는 돈과 시간에는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꾸려 한다.

내가 단단해야 내 주변도 단단해진다. 나를 돌보는 일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따뜻하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다.

3월부터 시작하는 이 작은 계획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나를 돌아보는 일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생각한다. 조금 더 나를 사랑해도 괜찮다고. 그리고 이런 말도 함께 떠올린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평생 이어지는 로맨스의 시작이다.”
_오스카 와일드

어쩌면 3월은 누군가를 위한 달이 아니라, 나를 다시 시작하는 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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