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내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두 손 벌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_ 헨리 무어
나는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크게 기대하거나, 기다리는 삶을 살아본 적이 많지 않다. 어쩌면 기대하는 마음보다, 그저 주어진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일이 더 익숙했는지도 모른다. 삶은 늘 내가 한 만큼의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움직인 만큼 일이 생겼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문제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것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하나씩 해결해 왔다. 그래서일까. 내 삶에는 ‘버겁다’는 감정보다 ‘그래도 해낼 수 있다’는 감각이 더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채워간다. 아침에는 책을 읽고, 마음을 정리하며 글을 쓰고, 주어진 자리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일을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반복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복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같은 하루 같지만, 사실은 조금씩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들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찾아온다.
계획하지 않았던 기회, 생각지도 못한 만남, 그리고 뜻밖의 선물 같은 순간들. 그 순간들을 돌아보면 늘 비슷한 결론에 닿는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우연은 기회가 된다는 것. 나는 특별한 행운을 기다리며 살지 않는다.
다만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낼 뿐이다.
그 성실함이 쌓여 어느 날 자연스럽게 행운의 문을 두드린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일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기쁨이든, 어려움이든 나는 두 손을 벌리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결국 삶은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나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하루 끝에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충분히 잘 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