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정말 멋지고 무서운 사람은 끝없이 책을 읽고...

5. 좋은 문장으로 글쓰기

by 민쌤

5. 좋은 문장으로 글쓰기


정말 멋지고 무서운 사람은 끝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며 자기 생각을 검증하고 또 소중히 여기며 하나 하나 정립해 나가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중에서



책을 끝없이 읽고, 자신을 끊임없이 공부하며, 자기 생각을 하나씩 검증하고 정리해나가는 사람. 그런 사람은 단단하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나는 필사를 한지 140일째다.

처음엔 단순했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좀 지루해졌다. 매일 읽어도 책속의 내용이 보이지 않았고, 기억에 남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책 한 권을 필사하면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어떤 변화가 생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 궁금증 하나로 펜을 들었다. 그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무조건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재미있었다. 몇 페이지 따라 쓰는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부터인가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달라졌다. 그냥 읽을 땐 스쳐 지나가던 문장들이, 손으로 옮겨지면서는 뚜렷이 머리에, 가슴에 새겨졌다. 기억되지 않던 문장들이 기억되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던 의미들이 선명해졌다.


물론 매일 필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만두고 싶은 날도 정말 많았다. 사람들과 모임하는날, 술마시고 싶은날, 술 마시고 들어온날, 피곤한 날, 놀러가는 날, 일에 쪄들어 아무것도 하기싫은 날...

그런 날에도 억지로라도 펜을 들었다. 노트 두 페이지 분량은 결코 가볍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라는 약속은 내가 나에게 지키고 싶은 유일한 의지였다.


지금 나는 모른다. 내가 왜 이걸 계속 하고 있는지, 왜 굳이 이 일을 매일 매일 하고 있는지. 하지만 나는 믿는다. 책 속 어떤 인물처럼, 나도 이렇게 꾸준히 쓰고 조금씩 정리하고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 답이 어디선가 조용히 다기올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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