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업 도전기 EP 03
우선 야심차게 벽 시트지 인테리어도 끝냈고, 우리는 가장 큰 '메인홀' 공간을 먼저 사용해보기로 했다.
다시 둘러봐도 참 넓기도 넓다. 3년전만 해도 역에서 15분이나 걸어야 도착하는 겨우 10평 남짓 사무실에서 머물면서 지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0평 정도의 공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이렇게 준비된 초창기 공간의 모습은 이렇다
커텐 뒤로 사용중인 사무공간을 가려둔채로 2/3 공간 먼저 사용하기로 했다.
자 그럼 뭐부터 했는지 돌이켜보자.
우선 이번 공간사업의 목표는 재미와 수익창출이다.
단순 수익창출만 생각한다면 혼자 시스템을 만들어가면서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재미를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함께하는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또한 나라는 사람은 사실 수년간 사업을 해보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전무하다.' 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혼자서도 모든걸 잘 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래서 어떤일을 할 때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시작하는게 더 중요하다.
체크포인트는 혼자서도 잘 하는지, 아니면 함께할 때 시너지가 나는지.
나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함께 하는게 더 재미고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함께 해야 업무분담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부족한 부분까지 다른시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더 나아가 함께 작은 목표들을 달성해나가면서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는게 더 재밌기도 하다.
그래서 한명한명 동료를 찾아나섰다.
(1) 비교적 시간이 많은 사람 + 새로운걸 해보고 싶은 사람 => 공간관리매니저
(2) 그리고 항상 새로운 사업은 디자인이 있으면 항상 좋다. => 디자이너!
(3) 스타트업 경험이 있어서 전반적인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 => 공간운영자
그렇게 주변에서 한명한명 찾아가며 얘기해서 금방 모이게 되었고
우리는 2022년 8월 21일에 다 같이 모이게 되었다.
업종을 고르는 일에 대한 조건으로는 3가지를 고려했었다.
1. 우리가 좋아하는 일인가
2. 주변 상권에 경쟁사가 많이 없는가
3. 큰 비용이 들지 않는가
당연히 카페도 하나의 선택지였고, 주변에 스타트업이 많으니 낮잠카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가장 재밌을 것 같은 것은 보드게임카페였다. 가장 큰 이유는 상권을 보니 우리쪽 (1번출구 방향) 에는 많이 없었고, 9번출구 방향 홍익대학교 부근 즉 홍대 메인거리에 보 드게임카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홍대에 오는 사람 중 조용한 곳에서 놀고싶은 2030사람들이 주 타겟이 될 것이다.
상권 분석 뿐만 아니라 보드게임은 내가 좋아하기도 했고 지출 역시도 200만원 선 안에서 도전해볼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 각종보드게임 (150~200만원)
=> 충분한 의자와 책상 (50만원 내외)
이렇게, 우리는 보드게임카페를 해보기로 결정! (의외로 쉽고 단순, 그리고 빠른 의사결정이었다.)
주변에 보드게임방들이 장사는 잘 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직접적인 수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손님으로 가봤다.
첫번째 갔던 곳은 홍대 3번출구 바로 앞 '301호 보드게임 카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로 나오고
그 다음에 갔던 곳은 연남동쪽에 '빌보드 게임카페'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에 앉지도 못했다.
사실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더욱 더 자신감이 붙었다.
이정도로 수요가 많다면, 우리는 더 넓은 공간도 있으니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겠는데? 너무 설렜다.
그치만 지금 주말 홍대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하고 신촌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신촌은 너무나도 신기할정도로 한가했다.
그 중 좀 더 프렌차이즈화 되어있는 곳을 가서 대략적인 금액과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1시간 비용이 얼핏보면 저렴해보이지만 음료를 시켜먹고 하다보니 한사람당 2시간만 놀아도 15,000원은 금방 썼다. 보드게임을 하다보니 게임이 안끝나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늘어나는 것 처럼 보였다.
보드게임 카페는 역시 좋은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이제 업종도 정했고, 대략적인 현장 분위기도 파악하며 시장조사도 마쳤다. 다음은 우리가 직접 운영을 해보는 일이 남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민썸의 2022년~2023년 공간사업 스토리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번 #공간사업도전기 글에서는 빈 유휴 공간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활용했는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즉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그대로 담을 예정입니다. 또한 이 글이 발행되는 1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도 공간사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