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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Feb 15. 2022

주린이의 공모주 청약 '15000원의 용기'

15000원이 가져올 경험과 성장


용기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고 두려움의 정복이다. 두려움은 없는 게 아니다
_마크 트웨인



나는 기계치다. 디지털기기에 서툴다. 새로운 걸 시도하려면 걱정부터 앞선다. 남들보다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내가 디지털기기로 진행해야하는 온라인 공모주 청약 주린이가 되었다.



공모주 청약
기업이 공개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되는 경우 일반인으로부터 청약을 받아 주식을 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지인으로부터 LG엔솔 공모주 청약에 처음 도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온 가족을 동원해 부수입을 벌었다고 했다. '공모주 청약'이라는 단어가 그날따라 귀에 들어왔다.  주식에도 청약이 있다고? '청약'은 매력적인데 '주식'은 불편했다.



결혼 전, 우리 집에서 '주식'이라는 단어는 금기어였다. 1990년대에 친정아버지가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다. 6년 동안 직장 생활했던 내 월급의 절반도 사라졌다. 아버지가 대신 적금을 들어주신다고 해서 따박따박 이체해 드렸는데, 주식으로 들어간 줄 몰랐다. 그래도 월급의 절반은 내 맘대로 쓰고 살았으니 쿨하게 털어버리긴 했다.



요즘 들어 못해본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인다. 용기 속에 두려움이 있고, 그 시작은 기대와 희망일 것이다. 아버지가 주식 투자에 실패했지만 용기 내었을 그 마음이 느껴진다. 아버지는 주식뿐만 아니라 집을 사고팔고, 경매에도 도전했다. 덕분에 지금은 주택 한 채와 예금으로 소박한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오히려 두려움을 피해 한우물만 파온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불현듯  '공모주 청약'에 귀가 열렸다. 친절한 유튜버님들의 동영상을 듣기 시작했다. 20개 이상 들었더니 조금씩 가닥이 잡혔다. 실행해보기 위해 공모주 청약 일정을 확인했다. 가장 빨리 청약을 앞두고 있는 회사가 퓨런티어였다. 유안타 증권 계좌를 온라인으로 개설했다. 공인인증을 살리고 스마트폰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헤매다가 포기할뻔했다. 드디어 청약일, 유튜버와 블로거 선배님들의 안내대로 10주를 샀다. 한주에 15000원, 10주의 50%만 입금하면 된다고 해서 75000원을 입금했다. 주린이의 공모주 청약 성공!!!



다음 주 수요일 퓨런티어 상장일을 기다리고 있다. 상장일은 처음이라 잘 매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면서도 주워들은 건 많아서, 공모주 '따상'을 갈지 행복한 상상을 한다. '따상'은 공모주가 상장된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한다. 보통 한주 배정된다고 하니, 따상이면 치킨 한 마리 는 건가. 혹시 어리바리해서 못 팔고 떨어지면 시행착오라고 치자. 15000의 용기가 가져올 경험과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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