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2016
나는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살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이웃도 1마일 정도 나가야 만날 수 있는 외진 곳인데, 거기서 내 손으로 집을 짓고 육체노동으로 생활을 꾸려 나갔다.(p.9)
대다수 사람들이 마침내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식 주택을 소유하거나 임대하게 되었다고 치자.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주택도 개선되어 왔지만,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집만큼 개선되지 않았다. 문명은 궁궐 같은 집을 창조했지만, 저택에 걸맞은 기품을 지닌 인간을 창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문명인이 야만인보다 더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저 구질구질한 생활필수품을 장만하고 안락하게 살기 위해서 평생 일해야 한다면, 문명인이 야만인보다 더 좋은 집에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p.43)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삶의 기술적인 사실만을 직면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고, 내가 숨을 거둘 때 깨어 있는 삶을 살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통해 삶의 정수를 모두 빨아들이고, 굵직한 낫질로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은 짧게 베어버림으로써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식 삶을 살고 싶었다. (p.105-106)
너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라.
그러면 너의 마음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천 개의 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리라. 그 지역들을 여행하고 자신의 세계에 통달한 전문가가 되어라.(p.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