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사상
막 전업 소설가가 된 내가 맨 처음 직면한 심각했던 문제는 건강의 유지였다. 본래 주의하지 않으면 살이 찌는 체질이다. 지금까지는 매일매일 격렬한 육체노동을 해왔기 때문에 저체중의 안전 상태로 머물러 있었지만, 아침부터 밤중까지 책상에 앉아서 원고를 쓰는 생활을 하게 되자 체력이 점정 떨어지고, 체중은 불어났다... (중략)... 본격적으로 매일 달리게 된 것은 <양을 쫓는 모험>을 쓰고 난 얼마 후부터였다고 생각한다. 전업 소설가로서 살아가자고 결심한 전후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p.59)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p.229)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p.258-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