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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Jan 09. 2023

어느 날 갑자기 오빠가 생겼다!

안세화, <남매의 탄생>, 비룡소, 2021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뜻밖의 행운, 뜻하지 않은 불행, 기대치 않은 만남, 예기치 못한 이별.
어쩌면 한 번쯤 상상해 본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단 한 번도, 정말 꿈에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불평은 금물이다.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관건은 그뿐이다. 미래는 거기에 달려 있다.(p.11)


어느 날 외동인 나에게 납득하지 못한 채 오빠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상한 오빠가 생기는 일이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이미 일어난 일, 누군가는 불평불만하며 주저앉아 있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당연히 달라진다. 안세화 작가가 쓴 청소년 장편소설 <남매의 탄생>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어난 일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달려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십 대의 주인공 유진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오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활약상을 보여주는 코믹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책을 쓴 안세화 작가는 201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클레의 천사>로 등단했다. 같은 해 e-book에 <누군가 화분을 깼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극영화시나리오학과에 진학한 후, 2018년 '밤부'와 웹드라마를 작업, 2019년에 '수달'의 메인작가 되었으며. 같은 해 스릴러 장편 소설 <마땅한 살인>을 출간했다. 2020년에는 왓챠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남매의 탄생>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한 어린이 문학상 '스토리 킹'의 청소년 버전으로, 청소년 소설문학상, 제1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이다. 오로지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이다.



지금까지 외동으로 살아온 여고생 '유진' 앞에 어느 날 '친오빠'가 갑작스레 등장한다. 여름방학 첫날, 납득할 만한 사연도 없이 거실 소파 위에 드러누워 온종일 TV만 보는 수상한 오빠 '백도진'정체에 유진은 혼란스럽다. 가족도 친구도 유진이 외동이 아닌,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던 중에 중학교 2학년 동창회 모임에 나간 '유진'은 '강일'에게도 수상한 누나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날을 계기로 네 명의 친구가 연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수상한 오빠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끝없는 시도를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미스터리를 파헤치던 유진은 '예지몽'과 큰 사고를 예감하는데...



<남매의 탄생>은 일상에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유쾌하고 기발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청소년 심사위원 100명이 최종 선발한 단 하나의 작품으로, 청소년 심사위원단의 극찬을 받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흡입력 있는 전개,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 반복되는 실패와 예기치 않은 상황에도 지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는 주인공의 긍정에너지와 열정이 읽는 이의 세포를 흔들어 깨운다. 무료한 일상에서 재미와 활력을 찾고 싶거나 문학성 있는 스토리 속 주인공의 행복한 여정에 전염되고 싶은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다만 독서력이 약한 청소년이라면 가독성이 있음에도  책의 분량이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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