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 <인공지능, 법에게 미래를 묻다>, 사회평론, 2021
로봇이 몰고 올 21세기 산업혁명은 18세기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게 그리고 300배 더 커다란 규모로 진행되리라 예상된다. 머지않아 로봇을 활용해 도약에 성공한 신종 국가와 그렇지 못한 토종 국가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생겨나 21세기형 '대분기great divergence'가 완성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대분기를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기술 혁신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시간만 흘려보내며 토종 국가로 퇴보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p.16)
기술 대부분은 그 자체로는 선하지도 나쁘지도 않다. 기술 발전에 적응하거나 적응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물론 적응하지 못한다고 기술이 우리를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언제나 기술은 기술 나름의 속도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한다. 인공지능 로봇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와는 별개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다만 기술은 언제나처럼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모두를 재생산하고 극대화한다. 로봇 기술이 좋은 것이 될지 나쁜 것이 될지 그 미래는 우리에게 달렸다.(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