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스캔디피오, <과거를 쫒는 탐정들>, 창비, 2020
우리는 과거를 쫓는 사람들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하지요. 그게 바로 고고학의 매력이에요.
- 루이스 하이메 카스티요, 고고학자
에번스는 앙코르의 몰락이 복잡한 관개 조직과, 그 조직에 의존했던 도시 거주자들이 주변 환경의 질을 떨어뜨린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국의 부흥과 확대를 보장해 주었던 공학 기술 솜씨가 그 몰락 또한 가져왔을 가능이 큰 것이지요. (...)
"사라진 앙코르 제국은 오랫동안 수수께끼였어요. 도무지 알 수 없는 빈칸들 때문에 대략의 윤곽만 파악할 수 있었지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로 오래된 수수께끼를 겨냥함으로써 우리는 정답에 훨씬 더 가까워졌답니다. (...) 이는 앙코르가 태국인들의 침략으로 파괴된 것이 아니라, 거대한 규모로 자연을 개량했던 크메르인 자신들로 인해 쇠락했음을 강하게 시사합니다.(p.7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