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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Apr 02. 2023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

정혜윤, 무과수 외, <인디펜던트 워커>, 스리체어스, 2021


이 책은 혼자 일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교본은 아니다. 자기를 지키면서, 더 나은 일과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여정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은 일과 삶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p.11)



요즘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바로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들이다. 이들은 회사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일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일을 만들어 가며, 내가 가장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계약을 맺는다는 의미의 '프리랜서'와는 다르다. 개인 자격으로 혼자 일하지만, 회사의 팀처럼 프로젝트를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아 협업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 이들의 삶을 기록  <인디펜던트 워커>'더 나은 일과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여정'담아 새로운 방식의 일에 대한 시각과 가능성보여준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9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리랜서 마케터 정혜윤, 오늘의 집 콘텐츠. 커뮤니티 매니저 겸 작가 무과수, 영감의 서재 창업자 박지호, 유튜버 겸 작가 김겨울, 음악 평론가 차우진, 취향관. 더키트 공동 대표 고지현. 박영훈, 오롤리데이 대표 겸 밑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신후, 프로젝트 썸원 콘텐트 오너 윤성원을 인터뷰했다. 2021년 1~2월 북저널리즘의 소희준, 이세영, 전찬후 에디터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들이 속한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루고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한다.



책은 9인 9색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이어간다. 그중의 하나로 북저널리즘 에디터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서 콘텐츠‧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무과수'에게 '동료를 만드는 법'에 대해 질문한다. 무과수회사에 속해 있지만 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무과수의 기록> 시리즈, <집다운 집>을 출간한 작가다. 그는 개인으로 일하며 서로 지지하고 피드백을 줄 동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거짓 없이 나를 드러낼 때 ‘나와 잘 맞겠다’고 느끼는 사람이 하나둘 다가오기 시작하며, 내가  누구인지를 자세히 보여 주면 서로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동료를 만드는 법이 궁금하다. 개인으로서 일하려면 단순히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보다, 같은 회사에서든 아니든 서로 지지하고 피드백을 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더 뾰족해지면 된다. 거짓 없이 나를 드러내면 ‘나와 잘 맞겠다’고 느낀 사람이 하나둘 다가오기 시작한다. 희미하면 사람들은 헷갈려한다. 그래서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를 자세히 보여 주면 서로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취향, 삶에 대한 생각 등 좋은 모습뿐 아니라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도 꺼내 보이려고 한다. 사람으로서 먼저 다가가면, 나를 힘껏 응원해 주는 동반자를 만날 수 있다.(p.55-66)




<인디펜던트 워커>는 새로운 방식의 일을 실험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일과 삶을 보여준다. 앞서 변화하며 주도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이들의 실전 문답을 통해 어떻게 일을 찾고 만들고 해 나가는지 궁금증 해소를 돕는다. 다만 인디펜던트 워커들의 풍부한 경험을 서사 구조로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인터뷰 문답 형식의 글이 단편적이고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업 직종에 상관없이 독립적인 일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아울러 새로운 방식의 일에 호기심이 있는 분들께도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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