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1997
나는 완전한 열정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함과 슬픔을 느꼈다. 때때로 한 인간은 자기 자신을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가 젊기 때문이다.(p.120)
어느 날 밤, 자작은 그럴 만한 이유도 없이 버섯 들판의 문둥이 마을까지 갔다. 그 마을의 집 지붕들은 짚을 얹어 만든 것이었는데 그는 송진에 불을 붙여 그 지붕을 향해 집어던졌다. (...) 버섯 들판 주민들이 노는 데 열중해서 밤샘을 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모두 화상을 입었지만 고통을 느끼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의지대로 유흥을 즐겼다.(p.45)
그는 문둥병 환자들의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치료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문둥이들 틈에 섞여서 도덕적인 행동을 했고, 가까이에서 그들의 일을 함께 했고, 그들의 부도덕한 행동에 분개했고, 그들에게 설교를 했다. 문둥병 환자들은 그의 존재를 견딜 수가 없었다. 버섯 들판의 행복하고 방탕한 시절은 끝나 버렸다.(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