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는 중에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마스크를 벗고 공항에서 비행기로 이륙하는 사람들의 행렬에 나도 몸을 실었다. 2019년 여름, 여행 모임에서 스페인 & 포르투갈을 다녀온 후로 4년 만의 여행이었다. 4년 동안 누적되어 불룩해진 통장 덕분에 북유럽 4국 여행을 7박 9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흡족한 여정이었다. 여행이란 퍼즐 조각 맞추듯 여러 조각이 잘 맞아야 즐겁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합이 잘 맞았다. 시간과 비용, 멤버 구성이 잘 되었고, 비교적 쾌청했던 현지 날씨와 먹거리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이번 북유럽 여행의 베스트는'노벨'이라는 두 글자로 잇는 책과 여행의 세계다.
20대에 책 읽기와 글쓰기의 세계에서 전공과 직업으로 몸담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생각에 이끌려 30대와 40대에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직업을 가지고 과거의 꿈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에 다시 책 읽기와 글쓰기의 세계로 돌아와 자기 계발을 시작한 지 3년 차가 되었다. 배움에서 배움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끌어낸 결과물 중 하나로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올해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주 접했던 단어들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나라 '스웨덴'과 시상식과 심사평을 하는 '스웨덴한림원'이었다.
인생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올해 1월에 북유럽 여행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였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는 5월에 계획하고 6월에 시작해 진행 중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시상식을 하는 스웨덴한림원과 시상식 후 만찬 식사와 단체 사진을 찍는 스웨덴 시청사 블루홀 앞에 발자취를 남기며 혼자만의 설렘을 맛보았다. 노벨이라는 두 글자로 잇는 책과 여행의 세계가 북유럽여행 베스트추억으로 내 삶의 특별한 의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