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어떤 생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학은 끝나는 것입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삶의 증언입니다. 문학의 의의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에서 일 것입니다." - 가오싱젠의 《창작에 대하여》(돌베개, 2020, 58쪽)
지난 수요일 저녁, 하재영 작가의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로 7기 독서토론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독서토론에서는 책 속의 문장에서 뽑은 '어머니'와 '책'에 관한 논제 토론이 가장 뜨거웠는데요. 가오싱 젠의 <창작에 대하여>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토론으로 체험했습니다. '어머니'와 '책'에 담긴 각자의 의미와 경험을 주고받으며 공감과 소통으로 문학의 의미를 깨닫는 자리였습니다. 문학 작품과 독서토론의 상호 불가분의 관계를 느끼며 눈물과 감동,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갖는 소소한 기쁨이 큽니다.
7기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토론 논제
지난 7기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참여자들의 별점과 소감 들어볼까요?
향*님(4.5점)
엄마와 저의 관계랑 비슷해서인지 울면서 읽었어요.. K 장녀라 사랑받고 이해받으려 노력해 온 시간이 이어져서 힘들었는데 나를 돌아보고 엄마를 이해하게 됐어요. 너무 울려서 점수를 조금 뺐어요. 저한테 꼭 필요한 책이었고, 엄마한테도 빌려드려야겠어요. 좋은 토론 시간이었습니다.
미*님(5점)
엄마보다도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집에서 목놓아 울게 했던 장면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뭘 깎아야 할지 몰라 5점 주고 싶어요. "너의 좋은 점이 있다면 내 영향이 조금은 있을 거"라는 문장에 위로받았어요. 가족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동력을 주는 책이었어요.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책에 5점이 아니라 5.1점을 주고 싶어요.
주*님(4.5점)
처음엔 너무 페미니즘적이라 거부감이 있었어요.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의 차이를 느꼈고, 나는 엄마에게 어떤 질문을 많이 했었나 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릴 때보다 지금 더 엄마가 나랑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까, 나는 딸 둘의 엄마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지, 양육자와 양육을 받았던 입장에서 다각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토론을 하면서 앞으로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님(4점)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힐링 책이었어요. 시부모 관계에서 내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이입됐어요. 나도 가부장제에 갇혀서 얼마나 숨을 못 쉬고 살았나 울컥했어요. 신이 되기보다 여자로서 살아가길 원하는 작가의 의도를 읽었고, 다만 페미니즘이 어떻게 발전할지, 어떻게 변화할지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어요.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 딸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을 쓴 작가에게 참 고마웠어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생각이 바뀌어서 할 말을 잃기도 했습니다. 처음이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님(3.7점)
가족이란 뭔가 엄청 많이 생각했어요. '이상적 어머니상은 신에 필적하기에 모든 어머니는 반드시 실패한다'라는 문장에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어머니에 대한 목소리를 이제야 내는 게 싫었어요. 여러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답이 아무것도 없구나, 이런 게 삶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어요. 부모 또는 자녀와 인터뷰 질문을 건네며 속내를 드러내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요.
베*님(4.5점)
이 책을 읽고 "엄마, 지금 기분이 어때? 그때는 기분이 어땠어?"라고 물어보게 되었어요. 아빠에게도요. 상대방의 생각이나 태도, 상황을 물어보는 질문이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 얻었어요. 여러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논제를 통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옥*(4.3점)
어머니와 딸의 시대적 위치, 한계 등을 작가 자신의 가족관계로 보여주고 해석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반면에 가정 형편이 여유롭고 고학력이었던 어머니가 '그 시대는 다 그랬어'로 일관하며 소극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는 부분은 감정이입이 좀 어려웠어요. 토론으로 다양한 상황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어요.
[김앤김 온북클럽] 독서토론 8기에 함께 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8기는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11월 8일(수) 저녁 9시에 만납니다.
▶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작품
▶ 미국 도서관 최다 대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현대 문학의 최고 경지에 이른 작품.” - 윌리엄 포크너(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20세기 미국 문단의 이단아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사립학교의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일들을 담은 작품입니다. 십 대들의 언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욕설과 비속어 속에 위트를 간직한 문장으로 청춘만이 공감할 수 있는 페이소스를 녹여낸 이 소설은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켰고, 홀든 콜필드라는 이름은 반항아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성장 서사가 자아의 발견과 성찰에 집중하고 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 그리고 위선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보여 줍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 7,000만 부를 기록했습니다.
P. 165
어떤 것들은 계속 그 자리에 두어야만 한다. 저렇게 유리 진열장 속에 가만히 넣어두어야만 한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P. 164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우리들일 것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정확하게 그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
P. 247.248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네가 그런 경우에 속하는 거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찾을 수 없다고 그냥 생각해 버리는 거야. 그러고는 단념하지. 실제로 찾으려는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냥 단념해 버리는 거야.」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분
-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분
- 독서 토론이 궁금하신 분
- [김앤김 온북클럽]이 궁금하신 분
✅️ 이렇게 토론하면 좋아요.
독서 토론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1. 발언 신청을 할 때에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2.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었을 때 발언 시간은 2분 내로 제한합니다.
3. 독서 토론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나 참여자는 모두 다른 사람의 발언에 집중하여 경청해야 합니다.
✅️ 어떻게 진행하나요?
- 날짜 : 11월 8일(수) 저녁 9시~ (90분 내외)
(※ 매월 1회 2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 선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돕는 책으로 선정하며 문학/비문학 구분 없이 선정합니다.)
- 토론 논제와 온라인 줌(Zoom) 링크 2일 전 오픈 채팅방 공유
- 토론 순서 : 별점과 소감 나누기, 자유논제, 선택 논제, 토론 후기 등
- 기타 : 줌 화면을 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는 경우 끄고 참여합니다. 줌 사용, 독서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진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어떻게 신청하나요?
- 신청방법 : 폼 신청해 주세요.
또는 블로그 비밀 댓글로 이름(또는 즐겨 쓰는 닉네임)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입금 계좌와 차후 오픈 채팅방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참가 비용 : 1만 원
- 환불 규정 : 1일 전(화요일 자정)까지 100% 환불
- 선착순 모집 : 10인 이내
- 문의사항 : 오픈 채팅방
독서토론 진행 리더
《veca》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중랑학당 독서동아리 리더양성(입문/심화) 과정 수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옥돌여행 》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입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저로 <<행복더블클릭>> 단편소설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