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시장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 24쪽>
지난 9기는 12월 13일(수) 저녁 9시에 천현우 작가의 <쇳밥일지>로 독서토론을 진행했습니다.이번 책은 지방, 청년, 용접 노동자의 성장 일지라는 점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을 나누며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요. 인상적이었던 토론 내용으로, "우리나라는 노동자의 정의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을 청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힘듦을 감내해야 하는 삶에 관해 저자가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자기 일을 아름답게 보는 장면이 많이 와 닿았다",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청년들의 현실 이면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 나누며 생각을 확장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9기 <쇳밥일지> 별점 및 소감입니다
써* 님(4.6점) / 노동자의 삶을 매끄러운 언어로 담담하게 적어서 잘 읽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냉소하지 맙시다, 자신과 일상, 동료들과 일 모두 사랑합시다"라고 전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삶을 살아가며 행운을 얻으려면 냉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젊은 청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나비님의 80과 20의 이야기가 크게 와 닿았던 토론이었다.
미* 님(4점) / 아름다운 문장에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인데 이 책은 나를 사로잡는 문장이 많지 않아서 4점을 주었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힘듦을 감내해야 하는 삶에 관해 저자가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노력했던 시간에 대한 보답이 올 수도 있지만 오지 않는 시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와닿았다. 대학에 대한 나의 생각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멤버들이 이제 찐친이 되었음을 느꼈던 토론이었다.
*기 님(4.5점) / 최근에 짠 내 나는 이 시대 청년들의 소설을 읽고 진짜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병실에 있을 때 산재 사고로 입원한 청년들의 현장 이야기를 보고 들어서 이 책이 더 와 닿았고 몰입감 있게 읽었다. 용접하는 자기 일을 아름답게 보는 장면도 많이 와 닿았다. 토론 후 나는 편견을 깨트린 일이 뭐였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모든 직업, 모든 길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읽은 귀한 책이었다.
나* 님(4.8점) / 노동이 못 배워서 하는 게 아니고 일하는 모든 이들이 그냥 노동자인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노동자의 정의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직업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어른들의 인식이 큰 문제다. 20%의 희망을 얘기하며 80%를 무시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 책을 소설적으로 쓰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읽는 것도 좋았고 일이나 사생활을 표현하는 방식도 너무 좋았다. 문장 하나하나를 밤새워 이야기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현실에 닥친 사회적 의식, 이념들이 맞닿은 책이어서 밤샘토론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이 시간이 부족해 아쉽기도 했지만 토론하고 난 후 조금은 속이 후련했다.
옥* 님(4.3점) / 글과 쇠의 만남이라는 책 속에 담긴 내용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삶을 살았던 청년 노동자의 성장 일지라는 점도 좋았다. 젊은 세대의 다양한 삶을 돌아보고 이해를 돕는 에세이다. 개인 서사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다만 정치적, 시대적인 에피소드에 관한 언급이 조금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져 아쉬웠다. 세대와 상황이 다른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베* 님(4.5점) / 두 번째 토론을 하며 별점이 올라갔다. 책에 드러난 청년들의 현실 이면의 깊은 부조리와 생각할 문제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첫 번째 토론에서 조금 훑었던 문제들이 두 번째에 더 수면 위로 드러났고 세 번째 다시 토론을 하면 또 다른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읽고 나누어야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문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꼭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김앤김 온북클럽 독서토론 10기에 함께 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10기는 1월 10일(수) 저녁 9시에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로 만납니다. 이 책은 유명한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생애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몸은 한때 파리의 화가들과 어울리며 보헤미안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타히티에서 비참하게 죽은 고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타히티를 직접 답사합니다. 고갱의 집에 들르기도 하고, 고갱과 동거했다는 여자와 인터뷰도 했으며, 고갱이 남긴 그림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몸은 1917년에 다시 정보원의 신분으로 러시아에 파견되는데요. 이때 과로로 병이 악화되어 북스코틀랜드 병원에서 요양하며 쓴 작품이 <달과 6펜스>입니다.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중년의 사내(스트릭랙드)가 달빛 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세속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인습과 욕망에 무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소설
(교보문고)
<달과 6펜스>는 세계 대전을 통해 인간과 인간 문명에 깊은 염증을 느낀 젊은 세대들에게 영혼의 세계와 순수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가까운 현실 문제를 떠나 모든 이에게 내재되어 있는 보편적인 욕망, 즉 억압적인 현실을 벗어나 본마음이 요구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강렬한 작품으로 남았다.
(출판사 서평)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분
-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분
- 독서 토론이 궁금하신 분
- [김앤김 온북클럽]이 궁금하신 분
✅️ 이렇게 토론하면 좋아요
독서 토론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1. 발언 신청을 할 때에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2.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었을 때 발언 시간은 2분 내로 제한합니다.
3. 독서 토론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나 참여자는 모두 다른 사람의 발언에 집중하여 경청해야 합니다.
✅️ 어떻게 진행하나요?
- 날짜 : 1월 10일(수) 저녁 9시~ (90분 내외)
(※ 매월 1회 2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 선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돕는 책으로 선정하며 문학/비문학 구분 없이 선정합니다.)
- 토론 논제와 온라인 줌(Zoom) 링크 2일 전 오픈 채팅방 공유
- 토론 순서 : 별점과 소감 나누기, 자유논제, 선택 논제, 토론 후기 등
- 기타 : 줌 화면을 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는 경우 끄고 참여합니다. 줌 사용, 독서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진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을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며,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저로 <행복더블클릭>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veca》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중랑학당 독서동아리 리더양성(입문/심화) 과정 수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