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1869~1951)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입니다. 법학 교수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나 신경발작으로 인한 허약한 몸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19세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1891년 데뷔작인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를 발표하였습니다. 신프랑스 평론지 주간의 한 사람으로서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어 20세기 문학의 진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으며, 《사전꾼들》의 발표를 통해 현대소설에 자극을 주었습니다.
주요 저서에는 1909년에 발표한 《좁은 문》이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전원 교향악》, 《보리 한 알이 죽지 않으면》 등이 있습니다. 1927년에 발표한 《콩고 기행》은 비평가로서의 그를 높이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며, 소련을 여행한 후 쓴 《소련 기행》은 좌파 언론계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194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진리를 향한 대담무쌍한 사랑과 예리한 심리적 통찰을 놀라운 글쓰기로 표현해낸 작가”
- 1947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누구나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좁은 문》은 파격적 내용, 반종교적 서술로 프랑스 문단에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고 지드는 이러한 논란이야말로 진정한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지드의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전원교향곡》은 눈먼 고아 소녀를 향한 한 목사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청소년기 수도자나 순교자처럼 성경을 탐독한 것으로 유명한 지드는, 목사의 일기를 통해 이러한 도덕적 위선과 자기기만을 폭로하고 기독교와 기독교적 사랑을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배덕자》는 지드의 첫 번째 소설이자 자전적 요소로 가득한 심리소설의 걸작입니다. 주인공 미셸의 고백을 따라 진행되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지드는 종교와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와 욕망을, 자기 스스로를 비판합니다. 고백을 듣는 독자들 역시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배덕, 그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고 성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곁에서 나는 인간으로서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 이상으로 행복을 느껴. 하지만 내 말을 믿어 줘, 우리는 행복을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인간의 영혼이 행복보다 더 바라는 것이 무엇이지?” “성스러움…….” “너 없이는 난 거기에 이르지 못해.”
― 《좁은 문》 중에서
"나는 바시르의 새빨간 아름다운 피를 생각했다. 그러자 별안간 어떤 욕망, 어떤 선망이 나를 붙잡았다. 여태까지 느낀 어떤 것보다도 격렬하고 절박한 그 무엇이 나를 붙들었다. 사는 거다! 살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