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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Sep 05. 2024

단독 에세이 《파워 J가 중년을 건너가는 법》 출간

#삶이 흔들릴 때마다 루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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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근육을 키워준 계획과 루틴



한 권의 책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글을 쓰게 될 줄 몰랐고 마침내 해낸 것이 놀랍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며 지나온 삶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안에서 자음과 모음을 언어로 만들어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지나온 삶의 흔적을 글로 써 내려가고 싶은 욕구가 꿈틀댔다.

나는 마음의 소리에 부응했다. 글을 쓰며 나를 알아갔다. 새롭게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내 삶 속에 종종 개입해 방향을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으며 공부에 손을 놓고 홀로 섬에 고립되었다고 느끼던 때였다. 무언가에 이끌려 문학소녀가 되었고, 내가 가진 언어 지능을 발견했다. 스무 살이 되어 대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정체성 없는 사람으로 방황하던 즈음이었다. 어떤 인연의 고리가 문학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 깊숙이 발을 담그게 해주었다. 그렇게 전공에서 직업으로 연결해 보냈던 이십 대는 내 인생의 전성기였다.

그러다가 경로를 이탈했다. 꿈보다는 현실적인 욕망을 좇았다. 세상 풍파에 휩쓸리며 이십 년을 순식간에 흘려보냈다. 막연하게 마흔이 되면 글을 쓰고 있을 줄 알았다. 정신을 차려 보니 쉰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제야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책과 글의 세계로 돌아왔다. 코로나-19라는 외부적인 환경 변화가 고착된 생각을 일깨워 준 덕분이기도 했다.

책 모임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며 3년이라는 시간을 치열하게 보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갈증을 채우고 해소했다. 하지만 되찾은 꿈의 길 앞에서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요동쳤다. 포장도로에서 내려와 비포장도로로 달리는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았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루틴’을 만들어 도전해 보는 것이었다. 더디더라도 최소한 3년 이상은 꾸준히 반복해서 어떤 결과라도 내보자고 다짐했다. 자신에게 주는 시간의 선물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삶이 흔들릴 때마다 루틴을 만들었다. 첫 시작은 ‘서평 쓰기’였다. 한 권 한 권 읽어낸 책 속의 지혜와 인생의 가치를 휘발시키고 싶지 않아 서평을 썼다. 지속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나름의 전략이었다. 매주 한 권 또는 한 달에 두세 권 정도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3년 이상 유지했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 작은 성취 경험이 삶의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계획과 루틴으로 확장되며 용기를 북돋웠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그 자리에 기대와 희망이 싹텄다. 그렇게 계획과 루틴은 중년을 건너가는 내 삶의 두 날개가 되었다.


3년이 흐른 지금, 나는 불완전했던 시간을 딛고 일어나 책 모임 운영자와 자유기고가, 두 권의 공저를 쓴 출간 작가가 되었다. 그동안 계획과 루틴은 강화되었다. 반복이 능숙함을 낳았고 헛수고 같은 수고가 쌓여 크고 작은 열매를 맺었다. 삶의 방향을 잃고 어디로 나아갈지 몰라 막막하고 두려웠던 순간에 계획과 루틴으로 마음의 근육을 키워온 결과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견고해졌다.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영혼이 탈탈 털리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다. 1차 원고를 마감하고 떠난 여행지에서 몸이 아팠다. 일종의 성장통이었다. 시간적으로도 실력으로도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시도해 보지 않고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성장의 기쁨을 맛보았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번에 단독 저서를 완성하기까지 심도 있는 글쓰기 강의와 피드백으로 출간 과정 내내 아낌없이 도와주신 김유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책과 글의 세계에서 롤 모델이 되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숭례문학당 김민영 이사님과 ‘책’이라는 매개체로 진한 동료애를 나누는 학당 지기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덧붙여 마지막 퇴고에 힘을 보태준 veca 님과 향기 님, 승호샘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그리고 늘 내 편이 되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을 비롯해 남편과 아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으켜 세워주었던 멘토 최윤정 사장님, 우정과 믿음으로 내 삶을 새롭게 시작하도록 도와준 소울메이트 선주에게도 감사한 마음 전한다. 끝으로 내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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