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돌의 책 글 여행 Jul 29. 2021

글쓰기가 일상의 산책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신나는 글쓰기의 생활화


"이젠 글쓰기가 일상의 산책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렇게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반복이 능숙을 낳는다고. 지금처럼 일상의 글쓰기 루틴을 유지해나간다 그게 그리 불가능한 일인가. 일단 오늘 나 자신과의 싸움부터 이겨보자. 시작이 반이다. 뭐든 쓰자. 쓰는 일에 마음을 가볍게 하자.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자. 자, 그럼 글 쓰는 산책을 시작해볼까?




 쓰는 일에 반복이 능숙을 낳는 경험을 해본 이 있다. 20대,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홍보실에 입사해서 퇴사하기까지 월간 사보 발행 업무를 했다. 60페이지 안팎의 사내보를 두세 명이 기획하고 취재하고 글을 쓰고 편집 회사와 조율해가며, 인쇄소에서 최종 작업을 거쳐 전 직원에게 배포하기까지 한 달 과정을 65개월 반복했다. 한 달의 2주 정도는 글을 쓰거나 교정을 보며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마감하느라 바빴다. 글의 완성도만큼이나 중요한 게 마감시한이었다. 신입사원이었을 때는 업무 비중이 작아서 몇 꼭지 안 되는 글을 쓰느라 씨름했고, 그 글마저 사수로부터 퇴짜 맞기 일쑤였다. 그렇게 3개월, 6개월이 지나면서 업무 비중이 높아졌고, 퇴사할 때까지 혼자서 절반 이상을 감당했다. 그 후 20년 가까이 글쓰기와 멀어지면서 반복이 만든 능숙은 세월만큼 퇴화했다.


어떻게 그리 오랜 세월을 글쓰기와 이별하고 살아왔을까? 세월의 강을 건너 나는 작여름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강좌를 신청했다. 내 삶에서 다시 시작되는 글쓰기의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이를 계기로 블로그에 일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작년 12월 블로그 코칭을 받게 되면서, 책. 문학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서평을 쓰게 되었다. 주 5회, 총 20회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 게 여의치 않아 2~3일 나눠 읽었다. 하루 두세 시간 책을 읽고 서너 시간 이상 글을 써서 발행하고 면 새벽 두세 시였다. 블로그 무료 코칭을 받는 거에 대한 책임감이 멈출 수 없게 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어깨에 염증이 생겨 고생했다. 그동안 안 쓰던 근육을 한 달여간 무리 해서 글을 쓴 탓이었다. 집에 있는 안마기도 모자라 어깨 전용 안마기를 구입하고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 좋아졌다. 몸에 무리는 왔지만 그 대신 나름의 요령이 생겨 글 쓰는 시간이 줄었다. 글 쓰는 습관을 어떻게 유지할까 고민하던 중에 1월부터  '신나는 글쓰기' 모임을 신청했. 중도에 하차할 수 있는  귀차니즘을 차단하기 위해 1년 장기 결제를 .


글 쓰는 시스템에 나를 강제로 넣어두는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온전히 나의 의지로 이끌어가야 하는 일도 있다. 그중 하나가 지속적으로 서평을 쓰는 일이다. 작년 12월 블로그 코칭이 끝난 후 나는 서평 연재 계획을 세웠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서평을 쓰는 거였다. 이달까지 7개월 동안 유지해오고 있다. 그 계획이 새끼를 쳐서 지난 6월부터는 브런치에 매주 한 편의 서평 에세이를 발행하고 있다. 물론 쉬고 싶은 순간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그럴 때는 한 달에 한번 정도 한 주의 쉼을 허락하면 된다. 마침표가 되는 일이 없도록.




지금까지의 행적을 종합해 봤을 때 나는 블로그에 주 3회 이상의 글과 브런치에 주 2회 이상의 글을 발행해오고 있다. 그동안 나만의 글을 쓰는 패턴이 생겼다. 이제는 주 5일 글쓰기를 생활화하있는 셈이다. 이제는 글쓰기가 일상의 산책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인의 삶으로 나아가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