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은 왜 싸우는가>, 질 라보, 서해문집, 2015
GDP는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국민의 행복도는 그만큼 증가하지 못했다. 성장이 주는 혜택은 폭력, 개인의 고립, 건강 악화(암, 비만 등), 오염 등 성장이 낳는 해악과 비등해진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사회의 부조리함으로 설명된다. 많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향상되었지만 이웃이나 동료와 똑같은 혹은 그 이상의 소비 수준에 도달하려면 엄청난 노동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것은 마치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와 흡사하다. 쳇바퀴 속에서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옆 사람을 넘어서지 못한다. 옆 사람도 죽을 만큼 달리기 때문이다. (103쪽)
저자는 파리 8대학 유럽연구소에서 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경제에 대한 편견 지침서>(2003)와 <유럽헌법에 반대했던 열두 명의 경제학자들>(2005)을 공동 저술했다. '경제학 교육 개혁을 위한 학생 운동'을 공동 창립했다. 진보 성향의 경제 월간지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