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일정
09:23 역출발 - consdorf gare 10:03
10:39 - 뮬러탈 10:53
여행중 꽤 많이 기대했던 뮬러탈 트래킹.
한국에서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산으로 들로 가지 못했다. 군대에서 한라산 갔던거 제외하면..
꽤 오래 트래킹다운 트래킹을 하지 못한 터였다.
트래킹을 하기 위해 등산복을 챙겨오거나 신발을 챙겨올 수 없는 처지였기에
그냥 청바지에 자켓하나 걸치고 운동화를 신고 떠났다.
첫번째 목적지는 인포메이션에서 consdorf,gare라고 했다. 거기서 갈아타라고
어..어..하는데 벨을 눌러도 버스는 거기서 세워주지 않고 haenricht에 세워줬다.
아침부터 이게무슨..버스에 내리니 집도 하나없고 사람도없고.. 그 때 청소부가 지나가서 물으니까
시크하게 가르킨다. 반대쪽 버스정류장을.. 일단 기다렸다.
여기서 470번 버스를 타야한다. 한시간에 두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참 룩셈부르크란곳.. 멋진곳이다.. 한참 풀밭에 앉아 노래를 듣다가 버스시간이 되어서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그런데 버스가 이상하다.
뮬러탈로 가는버스.. 하마터면 못탈뻔 했다. 그렇게 기사님과 나는 둘이서 뮬러탈로 향했다.
해인사 사찰로 들어가는 느낌의 길들.
나중에 다시 돌아가는 시간도 확인하고. 버스에서 내려 인포메이션으로 향했다.
인포메이션센터 옆으로 도랑이 흐르고 있었는데 정말 물이 맑고..
일단 뮬러탈 도착하자말자 계속 숨쉬는데 공기가 깨끗하다는게 이런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두시간정도 트래킹을 하고 싶다고 하니 W6를 추천해줬다. 대충 지도를 보니 길을 따라가다가 산을 올라가서
다시 산을 내려오는코스. 그래 뭐 2시간정도면 걸을 수 있겠지 하고 드디어 출발!
곳곳에 W6표시가 되어있어 이 표시만 따라가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나무에 표식을 메달아 두는것처럼
큰 길을 벗어나니 시냇물이 흐른다. 시냇물소리가 좋아서 한참을 듣고 있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트래킹해야지 하는 생각은 벌써 저리가고 이어폰은 가방 깊숙히 들어갔다.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온 뒤 숲속 냄새가 퍼졌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들을 밟으며 걷다보니 뮬러탈 자체가 습하다는걸 알아챘다.
모든 나무며 돌맹이에는 이끼가 가득했다. 조금만 빛이 안드는 곳이면 축축하게 땅이 젖어있었다.
인포메이션에서 가다가 폭포가 있다고 했는데..잠깐 보여줬던 사진이 아마 여기인듯 싶다.
폭포라.. 내가 생각하는 폭포랑 여기사람들이 말하는 폭포랑 다른것인가..
여튼 또 여기서 한참을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산세가 깊어지는데 큰 바위에 애처롭게 고드름이 메달려 있었다.
떨어지기 싫은 듯 한참 물방울이 맺혀 있다가 떨어졌다. 고드름을 보며 또 한참 생각에 빠졌다.
내 모습이 아닐까.
한참을 오르다보니 평지가 나왔다. 황량해 보이지만 드디어 평지라는건 이제 내리막만 남았다는 것이니..
나에겐 정말 반가운 곳이었다. 평지를 지나니 산속에 풀을 깎아서 골프장을 만들어놨었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없고 혼자 노래를 고래고래 지르며
가고 있는데.. 풀밭을 질러가야 하는 길이 나왔다. 사진속의 오른쪽에 보이는 진흙길.
신발이 벗겨지길 수십차례..사진찍고 뭐고를 떠나서 일단 살아야했다..
그런길이 300M이상 펼쳐져 있었다.. 신발 바지 다 엉망이 되고 나서야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건가..
혼자 쭈그리고 앉아서 시냇물에 신발을 씻고 식당가로 내려왔는데 식당 앞에 신발터는 장치가 되어있었다.
아.. 내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신발터는 솔위에는 Must clean shoes 라고 적혀있었다. 깨끗하게 신발을 털고
시계를 보니 식사를 한끼할 시간은 이었다. 3시간 가량의 산행을 마치고 미치도록 배가고파
오늘은 사치를 부려보기로 했다.
코스요리. 코스요리에는 언제나 맥주를 한잔 시키고. 목이 너무말라서 맥주를 원샷하고 식전빵을
다뜯어먹었다. 이제야 쫌 살거 같았다. 종업원이 날 보더니 놀라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아줌마였지만 젊었을때의 미모가 남아있는 직원. 매우 친절하고 더 줄까라고 물었지만 나는 체면을 차렸다.
전식으로 문어샐러드(?)가 나왔다. 이게 무슨.. 이런 호화스러운 음식이..
메인인줄로만 알았다 맛도 최상급! 내가 먹어본 샐러드중 가장 맛있었다. 올리브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아...문제의 허연물..종업원의 친절이 너무 지나쳤다. 나를 차이니즈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나는 중국음식 냄새가 나서 입에도 데질 못하는데.. 아..
그래 밥이라도 먹자. 밥을 한술뜨니 특유의 중국밥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고기 몇점 건져먹고 테이블 귀퉁이에 몰아두었다.
직원이 달려오듯 하며 이게 무슨일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미안한데 나는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고 원래 이런걸 못먹는다며..덕분에 잘먹엇다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직원은 울기직전..
게다가 차 시간이 거의다되어서 가야되니 빌을 달라고 하니 무슨 소리냐며 디저트 먹고가야한다고..
그녀의 눈에서 난 눈물을 보았다.
도저히 거절하지 못하고 일단 받았다
저 햐안거품은 레몬맛이 나는 뭔가.. 여튼 매우매우 맛있었다. 이대로 버스를 보내버리고
이거 하나 더시켜먹고싶을정도로. 하지만 가야만 했다.
이런거 잘찍는 성격아닌데 17유로에 맥주도 싸고. 너무 만족했다.
맨날 3~4유로 짜리 빵먹다가 사치를. 완전 만족. 팁은 3유로를 줬다. 눈물이 한번더 고였을지도.
늘 팁은 넉넉히 준다. 다음 한국여행자들이 무시당하지 않도록.
다시 버스를 타고 룩셈부르크로 돌아왔다.
룩셈부르크의 구시가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아돌프 다리는 공사중이고 신시가지에는 볼게 없었다.
정말 파리 같은곳.
핸드폰 유심이 먹통이 되어 지도를 들고 물어물어 찾아간 기욤2세 광장.
공사중이라 황량했다. 역시 나의 여행은 뭔가를 찾아가는 것보단 가다가 얻어걸리는게 더 좋나보다.
숙소는 포부대 근처에 있어서 예전 포 자리들이 남아있었다.
유스호스텔이 이곳근처라 숙소에 누워서 느긋하게 감상을 하며 그렇게 룩셈부르크를 정리했다.
지출
4(1day) + 2.2(모닝커피) + 23(점심) + 19(저녁,맥주) 총 48.2유로
한줄평
여자눈에 눈물나게 하는건 남자가 아니랬지만 남자가 아니기 전에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