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마르세유에서 TGV기차를 타고 니스로 넘어왔다.
넘어오는 그 길이 너무 좋았다. 2등석으로 예약을 하니 사람이 꽉 찼는데 내 옆에는 프랑스 소녀가 앉았다.
그 친구는 얼마나 피곤했던지 앉자 말자 잠이 들었는데 결국은 내 어깨를 베고 잤다.
그래서 좋았다.
니스에 도착하니 더운 기운이 팍팍 뿜어져 나왔다.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 샤갈미술관으로 향했다.
역근처숙소라면 도보로도 이용가능하고 버스는 15번을 타면된다.
유럽의 다른 미술관과는 다르게 소박한 크기의 현대 미술관이었다.
성서에 나온 내용으로 성당에 그림을 채워 넣으려고 했지만 외설적인 그림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 그림들을 모아서 만든 미술관이라고 한다.
샤갈이 만들었다는 스테인드글라스 햇살아래 리허설이 한창이다. 리허설이라는 점이 더 매혹적이라 한참을 서서 듣고있었다. 4명의 연주자와 1명의 페이지터너. 리허설이라 그런지 페이지 터너에게 계속 눈길이 갔다.
샤갈미술관을 빠져나와서 니스 해변가로 향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곳.
어떻게 이렇게 물이 하늘을 닮았을까. 아직 날씨가 쌀쌀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태닝을 즐기고 있었다. 유럽에서 보기드문 자갈해변이기 때문에 한번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
누가 물감이라도 타놓은것처럼 색의 구분이 분명했다. 하늘색,파란색,그리고 하늘의 하늘색.
니스는 영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던데 나도 영국인인가 싶었다.
전망대가 있어 전망대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니스해변을 따라서 가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보인다.
5분쯤 올라갔을까 니스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때 느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니스니스하는구나.
Nice는 정말 nice하다.
다시 시가지로 들어가기 위해 마세나 광장으로 갔다.
마세나 광장중에는 이렇게 동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주말이라 쉬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였다.
마세나 광장에서 쉬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쉬고 싶어져서 그냥 트램에 올라탔다.
갑자기 정처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였다.
가다가 아무데나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던중 정말 우연찮게도 쉴만한 곳이 나왔다.
공원에 둘러 앉아 연인,친구,가족들과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
나도 조용히 나무 그늘에 누워 잠을 청했다.
이번 남프랑스 여행을 하며 머릿속으로 계속 천천히를 외쳤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나무냄새 한번 더 맡고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며 다녔다. 이제는 당당히 누군가에게 여행을 추천한다면 남프랑스를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