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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Jun 17. 2016

여행에서 음악은.

사람은 물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 

비타민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안먹는다고 죽는것은 아니다.


나무는 광합성을 해야 자랄 수 있다.

영양제는 맞으면 좋지만 안맞는다고 죽지 않는다.


여행에서 노래를 듣지 않는다고 여행을 할 수 없진 않다.

하지만 비타민처럼, 혹은 영양제 처럼 그런역할을 하는것이 음악이다.


여행가기전이면 좋아하는 노래를 다운받는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와 추천받은 노래,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노래들을 무작위로 넣고

랜덤재생을 해서 듣는다.


길을 걸으며 노래를 듣다보면 그 노래는 나를 어디론가 이끌어 주기로 한다.


이번여행에서 로마에 갔을 때 나보나광장에서 노래 부를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여자를 보았다.

외모는 집시를 닮았고 펑퍼짐한 몸매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었다.

괜시리 그 사람의 노래가 궁금해져서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노래가 시작되자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가 보면 보잘것없는 목소리,몸매 일 수 있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사람이 부르는 

그 노래는 날 위로해주는것만 같았다.

그 넓은 광장에 듣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에 내쪽으로 한번씩 돌아봐줬다.

앞에서 사진찍을 용기가 없어 옆에서 찍고는 가진 동전을 다 내놓았다.

그래봤자 2유로 50센트..


그렇게 나는 그 사람에 빠져서 약속 시간에 늦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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