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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Sep 09. 2016

베를린에서 알차게-2

베를린에서 베를리너되기

100번,200번을 잘 이용하니 시간이 여유가 남는다. 그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상수시 궁전으로 가보기로 했다. 한국말로 상수시 인줄 알았지만 Sanssouci. 뜻은 휴식,편안함 이라고 한다.

그래. 휴식을 찾아서 떠나보자. 베를린 시내에서는 30분정도 떨어진 거리.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S7을 타고 포츠담방향으로 가면 된다. 1일권을 끊을 때 ABC존으로 꼭 끊어서 가도록하자.


기차역을 나오면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상수시 궁전까지는 걸어서 가기에는 힘들다. 1일권을 가지고 있다면 버스를 이용하는게 훨씬 편리하다. 버스를 타고 15분정도 가면 상수시 궁전이 보인다.


궁전보다는 정원에서 멍때리고 있는게 이곳의 여행방법인 듯 했다. 괜히 이곳이 여유와 힐링의 대명사라 불리는게 아닌듯 했다. 나무그늘에 앉아서 아무생각 없이 2시간을 앉아있는 동안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허세컨셉. 나무그늘 앞에 앉아 책읽는척하기.

상수시에서 그렇게 여유와 허세를 부리고 체크포인트 찰리로 갔다. 체크포인트 찰리가 있는곳은 이민자들이 사는곳인지 이상하게도 전형적인 소매치기들이 많았다. 브란덴부르크문 보다 이곳을 조심해야 할듯..

이곳에 가기전 찰리는 당연히 사람인줄 알았다. 하지만 알파,브라보,찰리 이거라니.. 미국이 관할하던 체크포인트 찰리는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관광지로 유지되고 있었다.

가짜군인들은 사진을 찍는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체크포인트찰리를 보고나서는 그 유명하다는 베를린 장벽으로 이동했다. 장벽은 거대한 스케치북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벽하나로 고통을 받았을까. 지금도 분단선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그로인해 젊음을 소비해야 하는 젊은남자들도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가자지구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뒀다.

근처에서 밥을 먹은 뒤 꼭 가보고 싶어했던 아레나 바더쉬프를 가보기로 했다. 걸어서도 이동가능하고 버스로는 2정거장 정도의 거리였다.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왠지 우리나라의 계곡옆에 평상을 치고 노는 모습이 생각나는 곳. 밤에는 굉장히 핫해 지지만 낮에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입장료는 5유로.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고 맥주반입이 금지인데 안에서는 역시나 비쌌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강위에 배를 개조해서 만든 수영장이 나온다.

아레나 바더쉬프의 낮과밤

낮에는 입장료가 있다. 탈의실이 있지만 매우 허술하므로 주의할것.. 바닥은 다 모래로 되어있어 나름 해변의 느낌을 잘 준것 같다. 수영하는 사람들보다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나도 비치배드에 누워 맥주한잔을 했다. 밖에서 1유로에 파는 맥주가 6유로라는점은.. 분위기에 5유로 썼다.


쿠담거리에 쇼핑을 가보기로 했다. 쿠담까지는 100,200번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 버스를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사람들이 우루루 내릴 때 내리면 바로 앞에 카이저 빌헬름 교회가 보인다.

2차대전때 폭격으로 상부가 파괴되어 있었고 여기사람들은 빠진이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교회 외부벽에는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앞에는 교회가 새로 지어지고 있는데 일부러 검은색으로 지어서 기존의 교회가 더욱더 돋보이게 했다고 한다. 쿠담거리에서 걷던 중 뷰포인트가 있어 사진을 남겼다.

여기를 찾기 위해서는 꼭 버스를 타기를 추천한다.

베를린은 나에게 먼 곳 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베를린은 전쟁의 도시, 또는 히틀러, 딱딱함 같은 이미지 였지만 직접 느껴본 베를린은 젊고 활기가 넘쳤다. 베를린에서 베를리너를 먹으며 베를리너가 되어보는건 모두의 버킷리스트 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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