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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Sep 09. 2016

베를린에서 알차게

베를린에서 베를리너되기

베를린이란 도시는 멀게만 느껴졌다.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도시들은 환승을

자주해서 그런지 익숙했지만 베를린은 뭔가 멀게만 느껴졌다. 예술가의 도시 등의 수식어도 거리감을 줬다.


이번에 베를린에서 갈 기회가 생겼고, 베를린은 절대 먼 곳이 아니라 베를린에서 베를리너가 되어 가장 가까이 보아야 하는 곳이란걸 깨닳았다.


전광판속의 베를린중앙역이 낯설다.

한번은 비행기를 타고, 한번은 기차를 타고 갔다. 그 큰나라의 공항,기차역이라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규모였다.

여튼 베를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베를린은 지하철,버스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 독일은 교통수단 하나는 정말 잘되어 있다고 느낀다. 

베를린에서는 1day를 끊는것이 좋다. 버스,지하철 다 이용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먼저 간 곳은 브란덴부르크문. 

랜드마크 답게 사람이 북적인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는 소매치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파리,로마 등 악명 높은 곳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소매치기들과 함께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독일 특히 베를린에는 아픔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 문만 보더라도 분단의 아픔을 볼 수 있었고 바로 옆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로 가보니 인간의 잔인함이 얼마나 극악무도한지 느껴졌다.

아무 무늬없는 회색 돌들로 구성된 이곳. 축구장 4개의 크기라고 한다. 1300여개가 넘는 비석은 다들 제각각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면 비석위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들로 인해 그냥 단순한 추모공원정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막 상 안쪽으로 걷다보면 내 키보다 훨씬 큰 비석들이 나오고, 그 사이를 걷다보면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슬픔이 존재한다. 이곳을 만든 건축가가 의도한 것은 아닐까. 괜히 숙연해졌다.

베를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지나 박물관섬으로 향했다. 걸어서는 15분정도, 200번 버스를 이용해도 갈 수 있다.

난 걸어서 갔고, 프랑스 거리가 나왔는데 그냥 지나칠 정도의 매력이었다.

박물관섬에 도착하니 내가 생각하던 베를린의 모습이 펼쳐졌다. 풀밭에서는 사람들이 앉고, 누워 여유를 즐기고 기타를 멘 청년이 그 운치를 더 해주고 있었다. 당장에 달려가 신발벗고 가방베고 누워버렸다. 그렇게 한시간쯤 잠깐의 단잠을 즐겼다. 박물관섬은 섬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색하다. 작은 운하를 끼고 있는, 여튼 박물관 섬에는 여러가지 박물관 그리고 베를린돔이 있다. 난 하나도 들어가진 않았다. 그 나라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이 잔디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잔디만큼이나 내 마음을 가져 간 곳은 하커쉐 마르크트 였다.

넓게 늘어서 있는 식당들, 그 앞의 벼룩시장. 그리고 골목골목 맛집들. 여행의 모든것을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길에서 그냥 들어가서 사먹은 알리오올리오스파게티는 4유로. 난 다먹지도 못했다. 양도 어마어마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세지를 하나씩 먹었다. 커리부어스트는 독일의 대표적인 간식이다.

스타벅스 옆 골목길로 가면 또 하나의 베를린 스러운 곳이 나온다.

좁은 골목길엔 안네박물관, 음식점, 서점등이 있고 벽에는 그래피티가 한가득 이었다. 베를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래피티. 한때는 벽의 화가들을 잡는 경찰도 있었다고 한다. 한달만에 다시 찾았을 때 이곳의 벽화는 조금 달라져있었다. 그래피티는 소모성이 있기 때문에 있을 때 잘 봐둬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5분정도 tv타워를 향해 걸으면 알렉산더 플라츠가 나오고 여기서 100번이 시작된다.

100번 버스를 타면 시티투어버스 못지 않은 코스를 가지고 있으니 꼭 한번 타보길 바란다. zoo역에 내려 다시금 베를린을 느끼러 간다. 입으로.

베를리너바이세와 학센은 찰떡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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