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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Oct 31. 2016

유럽 여행지의 낮과 밤

낮과 밤의 모습 비교하기

유럽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다. 하지만 막상 가면 입장 줄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다 소비하고, 소매치기와의 싸움에서 이 기기 위해 늘 정신을 집중하고 빵을 씹어먹으며 김치를 그리워한다. 여행은 늘 90%의 만족과 10%의 고통을 동반한다. 그 고통은 때론 90%를 이겨버릴 때도 있다.

반면, 10%의 고통이 있음에도 우리는 여행을 한다. 오랜 시간 비행에 꼬리뼈가 아파 제대로 앉지도 못해도, 손발이 퉁퉁부어도, 떡진 머리를 보아도 그렇게 유럽으로 향한다. 유럽은 늘 기다리고 있다. 마음속에서도.


유럽의 모든 여행지는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낮에는 떠들썩하고 활기찬 느낌, 밤에는 낭만적이고 황홀한 느낌. 그 양면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모습들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지 타워 브릿지. 런던올림픽 때 오륜기가 걸렸던 곳이기도 하며, 타워 브릿지란 이름은 런던탑 앞에 있기 때문이다. 

타워브릿지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은 대부분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현지 투어에서도 템즈강 야경투어로 하이라이트를 타워브릿지로 설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낮에 타워브릿지에 올라가서 보는 뷰도 만만치는 않다.


파리는 에펠탑이고, 에펠탑은 파리다. 내가 늘 즐겨하는 말이다. 파리에서는 에펠탑을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낮의 모습은 철제 같았지만, 밤에는 그 큰 고철이 녹아버릴 듯 화려하게 불탄다. 많은 여행객들은 정시에 맞춰 반짝이는 에펠탑 쇼에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난 고철 같은 낮의 에펠탑이 더 좋다.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하나, 바로 개선문이다. 개선문에 올라가면 샹젤리제 거리뿐 아니라 파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개선문은 해가 지고 나서도 개장을 하기 때문에 야경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단점은 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만든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바르셀로나 한가운데 우뚝 서서 아직도 공사 중에 있다. 우리나라 건설기업이 가면 3달 안에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농담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보다 나는 카사 바트요를 더 좋아한다.

카사 바트요는 입장료가 20유로가 넘어 부담스럽지만 한 번은 들어가 볼 만한 곳으로 꼽는다.


야경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베니스다. 물의 도시 베니스는 낮에도 여러 색깔을 보여주고 밤에도 여러 색깔을 보여준다. 일곱 가지 색깔로는 부족한 곳이 베니스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과도 참 닮아 있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보이는 노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뷰 중 하나다. 여행의 피로를 잊게 만든다.

최근 리알토다리 공사가 끝나 다시금 대운하 뷰를 볼 수 있다. 밤에는 건물이 땅에 하나, 바다에 하나. 두 개가 있다. 그리고 황금색으로 건물은 바뀌어 있다.


이탈이라는 건물들이 오래되고 도시 전체가 역사가 깊어서 인지 밤이 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중 단연 로마는 몇십 년, 혹은 몇백 년 전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그리고 남부 도시 포지타노. 포세이돈이 만든 도시라는 명칭이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고혹적인 모습이다. 일화로 3년 전 비가 내리는 비엔나는 매우 추웠다. 바람도 매서웠고. 일행들은 숙소에서 휴식을 바랐지만 같이 가서 본 야경들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날씨 탓을 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도시다.


마지막으로 동유럽의 보석 프라하. 물가도 싸고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중세로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프라하는 유럽 3대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낮에 활기찬 보헤미안들도 놓칠 순 없다.


이렇듯 유럽은 양면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낮에 정신없이 다니다가 밤에 야경을 보며 하염없이 앉아 있을 땐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리 단점 많은 사람도 장점은 있고, 아무리 뛰어 난 사람도 단점은 있다 "

늘 양면이 존재하므로 한 면만 보고 판단할 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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