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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Apr 26. 2017

색안경


일을 하다 보니 1년에 평균 200명의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람들과 깊게, 혹은 스치듯 그렇게 여행을 나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 내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참 나쁜 습관이 생겨버렸다.


나도 모르게 나는 색안경을 쓰고 있었다.


예약자 이름을 보자마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전화통화를 나눌 때 목소리를 들으며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 누군가는 꼭 좋지만은 않은 의미였고 그렇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나의 시선에 갇히게 해 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언제나 색안경을 벗고 봤을 때 그들 만의 매력이 있음에 충분했다.


대학시절,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대학 친구'란 단어로 난 대학 친구들을 대했었고 군대에서 다짐했던 나에게 대학 친구도 누군가에겐 '고등학교, 초등학교' 친구란 것을 깨닫게 되고 더 많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연예인을 보면 저렇게 잘생기고 키 크고 몸 좋은 남자 연예인도 뭔가 부족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고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 연예인도 말 못 할 고충이 있을 것이란 것을 안다. 남들이 보기엔 조금 불편해 보일지언정 그들은 외적으로 가진 내적으로 가진 아름다움이 있는데 그걸 색안경으로 전혀 보지 못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 참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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