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간이 흐른다.
지나가다 만난 고등학교 친구의 이름도 생각이 안나버린다. 어느덧 20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람
시간이 흘러가며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서 그리고 일 때문에.
그 사람들은 내 머릿속에 한장의 사진처럼 남아있다. 그 어떤 누구는 초점이 흔들려 잘알아보지 못하겠고 그 어떤 누구는 너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시간과 사람
내 머릿속 카메라는 메모리가 적어 예전 사진을 지우지 않으면 새로운 사진을 담아내지 못하나보다. 필요없는 사진은 지워버리고 새사진을 담는다. 그래도, 그래도 시간이 흘러도 내겐 소중한 사진들이 있다. 그 사진은 지울 수가 없다. 그 사진에서는 그 사람의 냄새가 나고 그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그 사람이 온전히 내 옆 그 시간에 있다. 힘들 때 나는 또 그사진을 들여다 본다. 그 사진속의 온기로 마음을 추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