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읽기를 하며 점검하기
우리는 앞서서 아홉 가지 정도의 주제를 보았다. 원래는 문학을 읽을 때 방법론을 앞에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이쯤에서 책 읽기 방법을 권유하는 것은 문학을 읽는데 약간의 주제들을 가지고 읽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앞에서 방법론을 이야기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그 글을 읽고 사유해보고 고민해본 다음 방법론을 읽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밝혀 둘 것은 내가 책을 읽는 스타일이 있다면 이 번 글을 안 봐도 된다. 이 글은 문학 작품을 읽는데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써놓은 방법을 따를 필요도 없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느끼기도 하지만 분석하는 것을 좋아해서 분석 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언어 공부를 하다보면 두 가지 부류의 선생님이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취하는 방법은 찍는 방법과 배경지식을 많이 알아서 지문을 읽을 때 스킬로 푸는 것이다. 두번째 부류의 선생님은 지문을 쭉 읽으면서 한 지문에 7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6분은 지문을 분석하고 1분 동안 문제의 답을 고르는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전자의 방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후자의 방법은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가지 방법 모두가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금 사심을 붙이자면 후자의 일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이 고전이나 책을 읽을 때 부딛히는 문제는 책은 읽었는제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한글로 써있기는 한데 이해를 못한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책은 진입장벽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의 방법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책을 읽는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스킬과 배경지식의 파트와 독해의 파트로 나뉜다. 저 두가지는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1)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편하게 읽으세요!
나는 책을 두 번 읽기를 권한다. 그런데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아무런 부담없이 책을 차근 차근 읽어야 한다.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될 수 있으면 하루에 자신이 읽을 수 있는 양을 읽으면 된다. 일주일에 한 권이던, 한 달에 한 권을 읽자고 다짐할 필요는 없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양치기를 한다고 책을 읽는 능력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책 한 권을 읽어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읽는 책이라고 믿으면서 진지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편안하게 읽어야 한다. 주인공이 누구이고, 주인공이 어떤 일에 처하며, 어떤 조연들이 나타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읽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처음에 읽을 때는 그냥 주인공과 줄거리 정도만 이해하면 된다. 가끔가다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줄 정도는 그어도 된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힘이 드는 것은 이 책의 주제를 한 번에 끄집어 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에 책을 읽고 주제를 끄집어 내는 사람들은 아는 것도 많고 많은 양의 독서와 질적인 독서를 오래 했던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 그냥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책의 윤곽을 잡아내는 것이다.
2) 첫번째 쳅터는 목숨을 걸고 책을 읽어내자!
처음 책을 읽을 때, 설렁 설렁 읽어도 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첫번째 쳅터이다. 첫번째 쳅터가 중요한 것은 독자가 작가의 세상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가들은 첫 쳅터에 목숨을 걸고 책을 써내려간다. 다만, 작가 양반들은 친절하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첫 쳅터를 써 내려가도 수수께끼처럼 써내려 간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친절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책에서는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른다. 그리하여 앞 부분의 내용을 책을 다 읽고 이해하는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앞부분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하여도 괜잖다. 그러나 책의 앞 부분이 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처음 읽을 때 처음 쳅터는 조금은 시간을 들여서 독해할 필요는 있다. 이해를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첫 쳅터의 내용은 계속 머리에 이고 가야한다. 그러면서 책을 읽다보면 우연히 그 답을 찾아낼 것이다.
3) 책을 한 번 읽고 두 번째 읽을 때는 펜을 들어보자!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간단하게 줄거리를 파악하고 어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의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고 이제부터가 책을 읽는 묘미이다. 이제는 펜이 필요하다. 펜을 들고 줄을 긋고 책을 더럽힐 필요가 있다. 나는 작가라는 사람들은 복잡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불친절하고 이야기 중간 중간에 힌트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여기서부터 책을 읽는 것은 일종에 작가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주인공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유념해야하는 것은 작가라는 사람은 인물과 그가 만들어 놓은 소설 속의 세상을 통해서 자신이 보는 세상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작가라는 사람들은 모두가 거울을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그 거울로 세상을 비추면서 그 비춘 세상을 자신의 글로 풀어가는 사람들이다. 즉, 그들이 바라보는 방법이 문학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하는 말과 그들이 느끼는 세상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맞서는 방법은 그 책의 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주인공의 환경을 공감해야 한다.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상심을 가지고 있고 왜 그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삶이 세상과 어떻게 부딛히거나 긍정하는가를 잘 보아야 한다. 그 다음은 그 결과로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고 결말을 맞는지를 차근 차근 따라가다 보면 답은 나와 있을 것이다. 계속 필기하면서 의문을 가지고 읽기를 바란다.
4) 철학사상이나 배경지식은 얼마나 알아야 하나요?
책을 읽을 때 철학을 알고 특히나 서양고전을 읽을 때는 그리스 비극들과 성경을 알고 있으면 독해하는데 매우 매우 유리하다. 그와 더불어 다양한 문학 작품을 많이 읽은 독자일수록 책을 읽는 것은 쉬워진다. 쉽게 말하면 문학읽기는 다다익선이다.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쉬워지는 것이 독서이다. 왜냐하면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에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어떤 사람이 몇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데 풀리지 않는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 하나의 사건을 각각의 언어로 생각을 해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문제가 풀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독해도 그렇다. 당연히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난해한 책들과 만날 때가 있다. 그때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저자들이 생각했던 것들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책의 독해가 쉽게 풀릴 때가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을 보면 사람들은 바쁘다. 또한 이렇게 내가 이야기 한 것을 들으면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 괴로움에 빠질 수 있다. 나는 책은 읽어야 하는데 배경지식이 별로 없다면 해결책은 나름 간단할 수도 있겠다. 먼저,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내가 책을 쭉 읽고 주제를 잡아 낸다. 그런데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를 모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써놓은 서평이나 책에 관한 강의나 논물을 찾아봐서 나의 생각과 맞춰보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것이겠다. 여기서 내가 중점을 두는 것은 책을 읽을 때 먼저 내가 혼자 책을 완독하고 주제를 잡고 그 주제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 전에 남의 서평을 보거나 강의를 듣는 것은 홀로 책을 읽을 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마치, 이것은 수학 문제만 읽고 답은 안 써놓고 답안지를 보는 것과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이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 그 일을 반복하다보면 배경지식은 자연스럽게 쌓인다. 조급해 하면 안 된다.
5) 책을 읽고 꼬오오오오옥 서평을 써보기!
솔직히 밝혀 두지만 어느 문학 작품을 절대적이고 진리에 커버하는 해석은 없다. 즉, 유명한 해석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해석이 많은 사람들이 수긍했다는 것이지 그것이 곧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책이 정리가 되고 내가 간과하던 것들이 보일 때도 있다. 서평을 쓸 때 나중에도 한 번 다루겠지만 먼저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장을 한 가지나 두 가지 정도를 꼽고 글의 맨 위에 위치시킨다. 그런 다음 그 책에서 왜 중요한지를 근거를 대면서 글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다. 가령, 어떤 책의 주제가 '설현은 예쁘다'라는 주제라고 하자! 그렇다면 설현이 왜 아름다운지의 근거를 두어야지 설현이 착하다, 고기를 좋아한다 라는 근거를 쓰면 안 된다. 내가 왜 그 주제를 꼽았고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책에서 어떻게 묘사가 되는지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 그렇게 되고 그 글은 노트에 쓰던, 컴퓨터에 쓰던 그것은 간직해야 한다. 나도 내가 쓴 모든 글을 간직하고 있는데 몇 년된 글들을 보면 그때 생각했던 것과 지금 생각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글을 쓸 때도 예전에 썼던 글들에서 인용이나 비슷한 아이디어를 차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꼭 글은 쓰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챕터 20 정도에는 내가 서평쓰는 방법을 쓸가 생각 중이다.
솔직히, 이렇게 간단하게 써놓았지만 어렵다. 내가 마치 이 방법이 책읽기의 왕도처럼 썼지만 사실 책 읽기에는 왕도가 없다. 단지, 내가 써놓은 방법은 특히나 문학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연습하는 방법이다. 문학을 읽고 그것을 분석하고 싶다면 계속 연습해야 한다. 그 연습이 쌓이면 어느 순간 책이 사랑스러워져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