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성 Apr 28. 2017

기자 때려치고 영화 찍는 남자 '동지호'

나는 동지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불안함을 느꼈다.


동지호라는 작가 알고 있소? 그의 이름이 동지호인지 확실하지는 않소. 그러나 나는 그를 동지호라고 지칭하겠소. 내가 그를 처음 보았던 것은 대학생 때였소. 큰 키에 훤칠한 외모를 잊을 수 없다오. 당시 나는 풋내기 소년이었소. 그에게 아무 감흥이 없었소. 그런데, 그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소. 이상한 남자였소. 대학에서 그 어떤 인간관계도 없던 나는 그와 말을 하게 되었소. 신기한 사내였소. 그동안, 쎈 척하는 선배들과는 달랐소. 그는 일종의 다이나마이트 같은 사내였소. 내가 많은 사람을 보았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내라고나 할까요.


어느 날, 그는 졸업을 해버렸소. 나의 말동무가 사라졌었소.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서 연락이 왔었소. 한 신문사의 기자가 되었다는 소식이었소. 기자가 된 동지호를 서울역에서 보았소. 카페에서 같이 커피를 시켜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정장을 입은 짐승 같았소. 그 정장이 마치 쇠사슬처럼 그를 얽매고 있다고 생각했소. 무엇인가 불편해 보였소. 그러나 나는 그를 좋아하니 그러려니 했다오. 커피를 다 마시고 그는 밤 기차를 타고 곡성으로 취재를 하러 갔다오. 그리고 다시 그와 연락이 끊겼소.



반년 후, 그에게서 또 연락이 왔소. 그는 또 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었소.

그가 기자를 그만 두었다는 것이오. 나는 그때 깨달았소. 이제 그가 쇠사슬을 끊었다는 것을 말이오.

갑자기 그는 나에게 놀라운 발언을 했소. 작가가 되고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말이오. 나는 그의 결정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소. 속으로 생각할 뿐... 어쩌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이해 안 되는 인간상이겠소.

우리는 사회를 벗어나면 간단히 규정하지 않소? 미친놈이라고...


근데 나는 그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소.

그가 느끼는 사회는 참 더러웠을 것이오. 그는 아마 용서가 되지 않았을 것이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회,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은 그의 성미에 맞지 않았을 것이오.

우리가 미쳤다고 이야기하는 동지호는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나 보오.


https://brunch.co.kr/@jihohoho

https://brunch.co.kr/@jihohoho/16

https://brunch.co.kr/@jihohoho/20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성입니다.

제가 책을 냈습니다. 서울을 돌아다니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5월 모든 서점에 <서울 르포라이터 도전기>가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과 야수를 사랑했던 벨 그리고 디즈니에 대한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