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성 Dec 31. 2018

SKY캐슬(스카이 캐슬) 현실판 강남 엄마들의 전쟁

대치동 엄마 VS 강남 엄마


스카이 캐슬에 대해 유튜브도 찍었고, 그 아래로 내려가시면 글도 있습니다!


1)스카이캐슬 1화

https://youtu.be/fuZUkjAPgtU

2)스카이캐슬 2화

https://youtu.be/gQxbe9s6t9U


스카이 캐슬이 핫하다. 그동안 학원물이 계속 나왔지만 흥행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고민과 로맨스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카이 캐슬은 뭔가 달랐다. 대한민국 교육 및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의 핵심은 학생의 노력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힘이다.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드라마를 찍는다고 했을 때, 부모가 부각되지 않는 드라마는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은 것이다. 명문대에 들어가는데 우스갯 소리로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 엄마의 정보력, 조부모님의 부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다. 어머니들은 사교육 시장에서 어떤 선생이 잘 가르치고, 학원이 흥한지를 다른 학부모들과 정보를 교류한다. 당연히 학원비가 비싸기 때문에 조부모의 부가 빵빵하면 지원이 된다. 아빠들의 무관심은 아빠들이 꼰대처럼 아빠의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치면 망한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강남 엄마들은 대단하다. 이 드라마는 강남 엄마들의 극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를 현실적으로 풀어보면 자못 재밌는 부분이 있다.



다같은 강남 엄마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대치동 엄마 VS 압구정 엄마)


강남 엄마라고 다 똑같은 강남 엄마는 아니다. 강남 엄마 중에는 대치동 엄마와 압구정-청담 엄마가 존재한다. 염정아가 연기하는 한서진은 전형적인 대치동 엄마이고, 윤세아씨가 연기하는 노승혜는 압구정-청담(이하 압구정 엄마라 칭함)엄마다. 먼저, 대치동 엄마라고 하면, 매우 극성이다. 아이들을 쥐잡듯이 잡고, 매일 엄마들이 아이들을 관리한다. 어제, 한티역 쪽에 방문을 했었다. 한티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은마 아파트가 나오는데, 8시 반부터 9시 사이에 카페를 들어가려고 하니 들어갈 수 없었다. 심지어 일요일이었는데,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학원을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저녁 10시가 되면 학부모들은 학원 앞에 차들을 세워두고 학생들을 기다린다. 대치동 엄마가 극성인 이유는 지역적 특성과 연관이 되어 있다. 대치동은 원래 잘 사는 동네가 아니었다. 집값과 임대료가 매우 쌌다. 학원들이 대치동에 밀집하게 된 것은 대치동의 임대료가 매우 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학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선생님들의 경우, 80년대 학생 운동을 하다가 취직을 할 수 없는 선생들이 대치동 학원가로 모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밥을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학원이 활성화되다 보니, 그 당시 성공한 부모들이 은마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치동에 모이기 시작했다. 대치동의 부모들은 최근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전문직의 비율이 매우 높다. 의사, 변호사와 같이 조부모의 부를 받기 보다는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들이 많다.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는 법을 학습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쥐잡듯이 잡는 것이다. 대치동 엄마들의 일상은 아침에 아이를 학교로 보내고, 점심에는 엄마들이 모여서, 브러친를 먹으며 정보교류를 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모여서 학원쇼핑을 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하교를 하면 아이를 차이 실어서 학원으로 실어 나른다. 아이는 학원을 2-3개 정도 다닌다. 그리고, 엄마들은 카페에 앉아서 기다리다 10시 쯤 아이를 픽업해 집으로 대려온다. 이렇게 보면 대치동 아이들이 대학을 잘 가는 것은 개인의 노력도 있겠지만, 부모의 노력과 악빠리가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압구정 엄마는 어떤가. 노승혜의 집안은 빵빵한 집안이다. 노승혜는 극 내에서 대치동 엄마인 한서진에게 정보력이나 행동력 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게 사실이다. 압구정 엄마들이 치맛바람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대치동 엄마에 비하면 뒷쳐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압구정 엄마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좋긴 하지만, 꼭 서울 의대를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압구정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를 아이에게 증여해줘도 되는 것이고, 아이가 꼭 한국의 명문대를 갈 필요 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압구정 엄마들은 대치동 엄마들 만큼 악빠리는 아니다.  그러나, 압구정 엄마가 널널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당연히, 압구정 엄마들 중에서도 정말 아이의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는 엄마들이 보인다. 압구정 엄마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에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 당시의 교육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치려고 하는데, 그것은 잘 먹히지 않는다. 그리하여, 강남에서 대치동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실화냐! 학종 때문에 입시코디네이터는 존재한다.


사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보면서 미쳤다고 생각했다. 내가 수능을 치뤘을 때는 수능 점수로만 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독서노트, 소논문, 동아리 활동 등을 해야한다. 이것은 미친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서노트도 '언어의 온도'나 '보노보노처럼 살아서 다행이야' 이런 책을 독후감으로 쓰겠는가. 당연히,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데카르트의 <방법사설> 같은 것을 읽어야 하는데, 성인이 된 나도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예전에 논술 학원을 다닐 때, 미쉘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것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책도 읽고 교양이 쌓이면서 푸코의 생각을 이해했다. 이처럼, 고등학생이 철학과 고전을 읽으며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미친 말이다. 소논문도 미친 것이, 논문을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논문을 쓰려면, 선행논문 연구도 해야하고, 연구 방법론도 만들어야 하고, 참고문헌도 많이 봐야 한다. 그런데, 무슨 고등학생 레벨에서 소논문을 쓰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그리하여, 얼마나 소논문에 눈이 멀었으면, 몇몇 대학교수들이 자신의 자식을 논문 공동 저자로 넣는 기이한 현상까지 야기를 시키는가. 이런 상황 속에서 사교육 시장에서 학종을 관리하는 입시코디네이터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 학종에 한 줄을 써넣기 위해서는 이들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모든지 돈으로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학종을 지지하는 세력이 전교조, 진보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사실, 진보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학종을 미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이는 일리가 있다. 진보 인사들은 공정성의 원리에서 보편원리를 따른다. 그동안, 학력고사와 수능시험이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계속 승리하는 것을 사교육을 받은 아이와 아닌 아이의 출발점을 줄여 보겠다는 생각에서 학종을 미는 것이다. 그런데, 진보 인사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들의 이상은 옳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상처럼 학종이 작동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교육은 보수파가 하는게 맞는 것 같다.



공고한 성 SKY캐슬은 무너질 수 있을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이라는 SKY캐슬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수요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어머니들의 원동력은 바로 '공포심'이다. 내 아이를 공부시키지 않으면 대학을 가지 못하겠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과연 어머니들에게 그 책임을 돌릴 수 있을까. 나는 이 문제를 더 고차원적으로 보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지옥을 만드는 이 교육제도는 이미 학력고사로 성공한 교육자, 공무원들의 고리타분한 의식수준과 사교육 기관의 카르텔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청년들을 고칠 수 있는 것은 바로 대학교다. 그러나, 대학교는 언젠가부터 취업 양성소를 전락해 버렸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오로지 한 개인의 입신양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머니들의 극성이 아이를 들들 볶게 되고, 만들어지 아이는 학원을 다닌다. 그렇게 성공한 아이는 새로운 점수에만 목매는 기득권 세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무한루프가 될 것이다. 몇몇 교육가들은 엄마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바보같은 소리다. 그런 이상적인 소리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하는 이야기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의식 자체가 바뀌지도 않고 이미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 그들의 말은 허울 뿐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자신의 자제를 미국으로 보내버리는 마당에 도대체 누가 폭주기관차럼 달리는 미친 교육을 막을 수 있을까. 한 개인이 멈출 수도 없다. 대한민국의 SKY의 캐슬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고 영원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싸이에게는 없고, 방탄소년단(BTS)에게만 있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