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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Mar 04. 2016

나사 하나 빠진 영웅의 등장

기존의 지루한  히어로물을 뒤집어 버린 영화 <데드풀>


<데드풀> 영화를 늦게 본 감이 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미국식 개그를 난발하는 영웅이라니... 솔직히 대드풀을 100% 즐기려면 미국식 개그를 알아야 한다.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와 매체에 대를 통해 개그를 많이 치기 때문에 미드나 기존의 영화들 그리고 미국의 연예인들을 많이 알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다. 저예산 영화라 내용이 정말 간단하다. 대드풀이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자신을 몰골로 만든 적을 잡아서 죽이는 내용이 정말 끝이다. 하지만 <데드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아마도 기존으 히어로물 영화들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나타난 천박한 영웅?


우리가 슈퍼맨을 보면 정말 따분해서 그의 모습보다는 악당들에게 더 끌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슈퍼맨과 같이 정말로 바르고 언제나 정의를 추구하고 고민하는 그런 영웅의 이미지가 현실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정의로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렉스 루터나 조커와 같은 면을 보일 때가 있다. 즉, 기존의 히이로물 영화들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정말로 평생 바른 생활맨으로 살며, 일탈도 하지만 종국에는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데드풀의 경우는 정의를 이룩하기 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적을 잡으러 다닌다. 만약에 예산이 많았다면 데드풀이 적을 때려잡고 추락하는 우주선을 잡아 인류의 영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데드풀의 또다른 친근점은 천박하다. 영웅이 욕도하고, 바른 생활을 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어른들의 놀이도 열심히 한다. 콜로서스(양철 인간)은 데드풀과 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그는 따분하고 기존의 히어로 영웅들의 정의를 보여주는 모습을 집약시킨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이다. 솔직히, 영화를 보다보면 콜로서스의 말은 언제나 지겹지만 데드풀은 재밌다. 그것은 데드풀이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데드풀>은 영웅이라는 존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처럼 단점도 있고 실수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연극과도 같은 데드풀


<데드풀>이 또 재미있는 점은 자신이 영화의 한 인물이라는 자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가끔 그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말을 걸곤 한다. 영화와 연극을 비교할 때, 사람들이 연극을 찾는 이유는 관객들과 소통을 하며 극을 끌어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연극을 볼 때는 우리가 방청객이 아니라 우리도 연극의 한 부분으로 들어간다. <데드풀> 또한 이런 점을 이용했는데, 마치 우리 또한 영화에 들어가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비록, 연극만큼의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데드풀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나름의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하면서 그는 영화가 저예산으로 제작이 되었고 x맨들이 두 명만 나온 이유에 대한 비화들을 까발리면서 깨알 재미를 주는 것이다. 또한 인상이 깊었던 것이, 엔딩 크레딧 이후 시크릿 영상에서 데드풀이 마치 연극을 끝내고 쉬듯한 모습을 보이며 영화관에서 팝콘이나 음료수같은 것들을 치우고 가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들을 가지고 가는 것을 보았다. 이처럼, <대드풀>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재미를 준다. 즉, 가독이 정말 관객들과 소통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데드풀이 되었던 레이놀즈


<데드풀>은 원작을 잘 반영했다. 데드풀은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의 광팬이다. 한 영화가 살고 죽는데는 그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하고 있는데 있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했던 히스레저는 자신이 정말 조커가 되기 위해서 홀로 조커에 대해 연구하며 자해를 할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을 했다. 레이놀즈도 데드풀은 연기할 때, 대드풀처럼 생각하고 데드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원작의 영웅을 거의 빼다박다 시피한 이 영화는 많은 데드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 배트맨 트리올로지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트맨을 자신의 방식대로 이해를 하고 캐릭터들의 성격과 고민을 재창작하였다. 이런 창작한 모 아니면 도인데, 정말 잘 되면 대박이지만 망치면 <판타스틱 4>처럼 되버린다. 하지만, <데드풀>을 제작한 감독과 스태프들은 원작의 가까운 캐릭터를 만들어서 오히려 이것이 흥행에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히어로 영화들이 가야할 길


<대드풀>의 흥행은 기존의 스트레오타입을 부셨다는데 있다. 기존의 히어로물은 야한 장면도 안 나오고 폭력적인 장면도 다 짤렸다. <대드풀>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성인들을 위한 영웅들의 등장을 알린 셈이다. 히어로 영화들이 지금은 흥행을 하지만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그것은 과거 미국에서 서부활극이 정말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서류 활극이 비주류가 되어버렸으니깐 말이다. 서부 활극이 사라진 이유는 뻔한 보안관과 맥주를 퍼마시는 악당들의 총싸움만 주구장창하기 때문이다. 히어로 영화들이 빨리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바로 <어벤져서>와 같이 영웅들을 한 번에 모아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벤져스> 이후 >대드풀>의 등장은 히어로 영화들이 각자 살 길을 위해 개성을 가지고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하튼, 그동안 지겹고 똑같은 스토리 라인의 히어로물을 보다가 신선한 히어로물을 보아서 카타르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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