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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Mar 29. 2016

<배트맨 V 슈퍼맨>DC의 성급함이 영화를 망쳤다.

 DC의 성급함이 만든 슬픈 영화


마블 따라잡기 하다가, 무리수 둔 영화


어제 군인 친구랑, <배트맨 V 슈퍼맨>을 보러 갔었다. 그냥 총 평을 하자면,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때어서 보면 괜찮지만, 그 캐릭터들을 하나로 합쳐 놓아서 영화가 지겹고 재미가 없어졌다고 본다. 마블의 <어벤저스> 프로젝트는 히어로 각각의 영화가 존재했으며, 그 영화들 속에서 그들이 왜 히어로가 되었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히어로 행위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나와 있었다. 만약에 <어벤저스>도 캡틴아메리카 영화만 나왔다가, 곧바로 <어벤저스>로 갔다면, <배트맨 V 슈퍼맨>처럼 혹평을 받았을 것이라고 본다. <배트맨 V 슈퍼맨>는 슈퍼맨 영화 <더 맨 오브 스틸>의 흥행을 통해서 바로 만들어 진 것이다. 그와 더불어, 배트맨의 캐릭터성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부족하다. 이는 놀판의 배트맨 트리올로지 시리즈 편과 다른 배트맨을 보이고 싶었고, 새로운 배트맨의 단독 영화를 내세우기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마블의 경우, <어벤저스>의 성공 이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드풀, 앤트맨 등등을 스크린에 옮겼다. 그와 더불어, 마블은 이번에 <시빌워>와 <어벤저스 3>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DC의 경우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라이벌인 마블을 따라 가려고 주먹구구식으로 달렸던 것 같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2시간 30분에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깊이 없는 배트맨


소설을 보던, 영화를 보던 캐릭터는 자신이 행동하는 이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야 독자는 관객은 그 캐릭터가 어떤 동기나 상심을 통해서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영화를 끌어가던 힘은 바로 배트맨의 사람을 죽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기 때문이다.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듀커드와 싸울 때, 배트맨은 그를 죽이지 않고 기관차에 넘기고 떠나 버렸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는 배트맨의 살생을 부추기려고 자신을 죽이라고 하지만 배트맨은 조커를 죽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베인을 죽인 것은 캣우먼이었지 배트맨이 아니었다. 그와 더불어 놀란의 배트맨은 자신 속의 두려움이었던 박쥐로 표방된 공포와 싸우고 이겨내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공포에 대해 고민을 하며 끝을 낸다. 하지만, 이번에 배트맨은 살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박쥐라는 공포에 대해서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관한 답이 없고 그냥 받아 들였어라는 이미지만 남길 뿐이다. 고담이라는 도시는 그냥 다른 도시와 다를게 없는 도시로 묘사 되었다. 솔직히, 배트맨의 역할을 다른 히어로가 맡았다고 해도 영화는 흘러갔을 것이다. 이는 감독의 문제인데, 감독 자신이 배트맨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고민을 많이 안 하고 배트맨의 액션에만 초점을 둔 것 같다. 심지어, 배트맨을 게임으로 만든 <아캄 어사일럼>에서 조커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조커는 약물을 먹고 괴물이 되어 버렸다. 이때 조커는 배트맨에게 자신과 같은 약물을 먹고 괴물이 되라고 하는데, 그것을 거부하고 조커와 싸운다. 즉, 배트맨은 조커와 같은 레벨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영웅 그 자체의 존재로 조커와 차별된 싸움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처럼 게임에서도 배트맨의 아이덴티티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드는데 이번 영화는 배트맨을 싸움 기계로 만든 것 같다.



엄마의 이름 마사...


배트맨과 슈퍼맨이 치고박고 한 것은 그냥 렉스 루터라는 악당이 이간질 시켜서 둘이 피터지게 싸운 것이고 영화 초반부터 나온 배트맨의 엄마의 이름 마사... 슈퍼맨 엄마의 이름 마사.... 이름이 같아서 둘이 화해하고 지구를 지킨다는 병맛같은 스토리가 된 것 같다. 즉,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다. 이번에 감독이 초점을 둔 것은 고민하는 영웅들과 싸울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둘이 싸운다는데 의의를 둔 것 같고, 그들의 액션을 간지나게 만들면 관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이번에 개봉할 <시빌 워>의 경우,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갈등은, 영웅들을 정부에 등록시켜서 정부의 관리를 받느냐 안 받느냐의 주제로 내용이 이루어질 것이다. 즉, 싸우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배트맨 V 슈퍼맨>는 렉스 루터의 이간질로 싸우게 된 것이 그냥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자신들의 엄마가 같다는 것으로 화해를 했다니, <배트맨 V 슈퍼맨>의 영웅들은 고민해서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그냥 생각 없이 영웅짓거리를 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배울 것은 슈퍼맨 엄마와 배트맨 엄마 이름이 같다는 것이다. 즉, 기승전 마사이다.



스루터는 놀란의 조커 짭퉁


렉스 루터라는 캐릭터는 슈퍼맨의 수적이다. 개성이 넘치는 인물인데, <배트맨 V 슈퍼맨>에서 렉스 루터는 놀란의 배트맨의 조커를 모방한 짭퉁의 느낌을 주었다. 그냥 아빠한테 두들겨 맞고 학대 받아서 이런 캐릭터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냥 말 많은 악당으로 전락해 버렸다. 조커가 빛났던 이유는 그의 광기 어린 연기와 정확한 해석도 있긴 했지만, 배트맨이라는 정확한 기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배트맨이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정확한 기준점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렉스 루터는 슈퍼맨이라는 기준점이 모호했다.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이 성장기와 대뷔의 무대였다. 즉, 슈퍼맨은 자신의 고민을 하지 않고 그냥 세상을 지켰다. <배트맨 V 슈퍼맨>에서 수퍼맨은 자신이 욕먹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슈퍼맨의 히어로에 대한 정확한 관점이 없는데, 렉스 루터는 그냥 조커의 짭퉁이 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급했고, 망했다.


<배트맨 V 슈퍼맨>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 영화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액션신을 만들기 위해서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배트맨 V 슈퍼맨>는 DC의 크로스오버물의 발판이 되어야 할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데, 디딤돌이 되는 역할을 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이 줄더라도 왜 영웅들이 영웅이 되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지키는지에 관한 설명이 할애 되었어야 한다고 믿는다. <데드풀>의 경우 저예산으로 만들어 대박을 쳤지만, <배트맨 V 슈퍼맨>는 돈을 그렇게 들이고도 지금 점점 망해가는 양상이다. 즉, <데드풀>과 <배트맨 V 슈퍼맨>의 차이를 꼽자면, 우리가 글을 쓸 때도, 하나의 강력한 주제를 가지고 써내려 가야 그 글에 힘이 있듯이, <데드풀>은 심플하고 저예산이었지만 그 힘이 있었다. 그러나 <배트맨 V 슈퍼맨>는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기교만 보이려가 망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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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성입니다.

제가 책을 냈습니다. 서울을 돌아다니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5월 모든 서점에 <서울 르포라이터 도전기>가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목차입니다!!!!!!!!!


오늘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어쩌면 어제였나, 나는 모르겠다. 

서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며 
12 압구정동 :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중입니다 
22 강남대성학원 : 답을 잘 찍는 사람이야말로 승자다 
30 N타워 : 나는 죽지만… 너는 살아… 왜냐하면… 
38 신촌 : 아프니까 왜 청춘이냐 
46 강남역 : 아침에는 영어 학원으로 
54 경복궁 : 설현은 안중근 의사를 몰라서 눈물을 흘렸어 
61 대학로 : 김제동의 농담 
68 한국은행 : IMF 이후 한국에 등장한 근대적 인간들 
75 KBS 방송국 : 셀카 찍는 사람들의 고독 
83 광화문 교보문고 : 1년에 한권도 읽기 힘든 당신에게 

서울 속의 우리에 관하여 
94 강남역 : 무차별 살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102 K-Star Road : 대중들은 아이돌을 고르느라 샤샤샤 
109 종로 3가 : 어느 개저씨의 죽음 
116 잠실 롯데월드 : 헬리콥터 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124 쉑쉑버거 강남역점 : 힐링사회의 그늘 
132 청담동 유흥업소들 : 강남패치와 희생양 
140 홍익대학교 : 홍대 앞에 나타난 거대한 일베 조각상 
147 서울시립미술관 : 이게 미술이냐 
153 선릉역 : 결국엔 무엇이 남을까 
162 광화문 광장 : 광화문 광장에서 희망을 보다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174 서울대학교 : 대학은 학문하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다 
181 구룡마을 : 인생을 포기하게 만드는 나라 
188 삼성동 한전 부지 :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권리가 있다 
195 JTBC 방송국 : 직업으로서의 기자, 소명으로서의 기자 
202 여의도 국회 의사당 : 시인이 정치인이 되는 사회 
209 여의도 증권가 :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217 서초동 사랑의 교회 : 사랑의 그 무게 
225 서초동 대법원 : 나의 위선의 가면이 진실된 가면이 되길 
232 신림동 : 국민을 광인이라고 배제시키지 말라 
240 서울시청 앞 광장 : 나에겐…… 우리에겐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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